진원 바로 위 시골마을 '무너지고, 깨지고'..."땅이 '쿵쿵쿵쿵' 울려"

김민성 2024. 6. 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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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없어"…일부 주민 어지럼증 등 호소
부안댐 진동 감지…긴급 안전진단 결과 안전 확인
'보물' 부안 내소사 지붕·개암사 불상 등 훼손

[앵커]

전북 부안, 특히 진원 바로 위 마을에서는 전례 없던 강한 흔들림에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주택과 담벼락 곳곳이 무너지고 깨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를 비롯한 큰 손실은 없었습니다.

김민성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경차 한 대가 교량으로 진입합니다.

CCTV 영상이 울렁이는 듯하더니 일순간 심하게 요동칩니다.

지진을 감지한 학생들은 건물 밖 운동장으로 빠져나와 질서를 유지합니다.

주차장을 비추던 한 CCTV는 진동에 못 이겨 아예 고개가 꺾였습니다.

전북 부안에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건 아침 8시 26분.

취재진이 진원 바로 위인 부안군 진동리에 가 보니 마을 주민들은 지진 당시를 돌이키며 한참 동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마을 근처에서 쓰레기를 줍던 어르신들은 서둘러 일을 접고 회관에 모였습니다.

[전북 부안군 진동리 주민 : 앉아 있으니까 그냥 '쿵쿵쿵쿵' 땅이 울리더라니까요. 엄청 놀라서 지금도 가슴이 안 가라앉고 있다니까, 나는.]

실내등이 떨어지고, 책장에서 책이 쏟아져 집에 있던 이들도 다칠 뻔했습니다.

[전북 부안군 진동리 주민 : 밖에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흔들리더니 '툭' 떨어지는 거예요. (전등이?) 네, 흔들렸어요. 사람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주민 가운데는 지진이 지나간 뒤에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평소 혈압약을 복용하던 구순 어르신은 집 안에 있다가 코피를 흘렸다고 합니다.

[전북 부안군 진동리 주민 : 저도 막 머리가 어지럽거든요, 조금 전까지도. 아버님 코피 좀 나시고. 연세가 90 되셨으니까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그러니까 혈관 약도 드시고 하다 보니까 피가 난 거예요.]

임시로 쌓아둔 담장이 무너져 주택을 덮칠 뻔한 위험천만한 현장도 눈에 띄었습니다.

주민들이 주변 대피소를 찾을 만큼의 대규모 시설물 피해는 없었어도, 부안에선 곳곳이 깨지고 갈라졌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유례없는 지진이 닥친 마을입니다. 담벼락이 무너져서 이렇게 벽돌 조각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벽면도 기울어져서 언제 무너질지 모를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또, 학교와 유치원 등 전북 지역 교육시설 11곳이 가벼운 시설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일부 학교가 휴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는 학교 재난안전시스템 입력 오류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륙에선 특히 드문 강력한 지진으로 진앙에서 13㎞ 떨어진 부안댐에도 한동안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안댐에서 진동이 감지돼 정밀 긴급 안전진단을 한 결과 댐과 정수장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부안댐은 규모 6.7 지진에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습니다.

[최원용 / 한국수자원공사 부안권 지사장 : 즉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직원들과 협력업체가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밖에 보물인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의 지붕 구조물이 훼손되고, 마찬가지로 보물인 개암사 대웅전에서 보관 중인 불상 장식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첫 지진 후에도 소규모 여진이 10번 넘게 계속된 전북 부안.

주민들의 불안감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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