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대응 허위 보고’ 소방 간부들 “혐의 인정”
[KBS 청주] [앵커]
지난해 여름,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소방 간부 2명도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들은 첫 공판에서 재난 현장 대응 상황을 허위로 보고했다면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보도에 송근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15일, 집중호우로 불어난 미호강 물이 부실한 임시제방 위로 흘러 넘쳐 약 400m 떨어진 지하차도가 침수됐습니다.
이 사고로 모두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참사 이후, 소방 당국이 재난 현장 대응을 통합 지휘하는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시점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참사 2시간쯤 전인 오전 6시 30분부터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통제단을 선제적으로 가동했다고 국회 등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통제단 가동 시점을 참사 이후인 오전 10시 4분쯤으로 번복했습니다.
[용혜인/국회의원/지난해 10월/소방청 국정감사 : "지금 소방이 직접 현장에서 생산하고 확인해서 대통령실까지 보고했던 모든 자료가 '허위였다', 그래서 '번복한다'고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맞습니까?"]
검찰은 당시 관할 소방서장 등 간부 2명이 재난 대응을 부실하게 했다는 논란을 피하려고 통제단을 미리 가동한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재판에 넘겼습니다.
법정에 선 소방 간부들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 등을 참작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통제단을 늦게 가동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서정일/전 청주서부소방서장 : "재판 과정에서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오송 참사가 관계기관의 총체적 부실이 빚어낸 '인재'였다는 정황 속에 1년 가까이 끌어온 충청북도와 청주시 공무원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영상편집:오진석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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