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승세다!’ 삼성, ‘구자욱 맹타+불펜진 릴레이 호투’ 앞세워 LG에 짜릿한 역전승…3연전 위닝시리즈 확보+3연승 질주 [MK대구]

삼성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LG를 꺾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5-4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연전 위닝시리즈 확보 및 3연승을 달린 삼성은 36승 2무 29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LG는 28패(38승 2무)째를 떠안았다.

12일 대구 LG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끈 구자욱. 사진=삼성 제공

삼성은 투수 이승민과 더불어 이성규(중견수)-데이비드 맥키넌(지명타자)-구자욱(좌익수)-박병호(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유격수)-전병우(3루수)-윤정빈(우익수)-안주형(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손주영.

기선제압은 LG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중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박동원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의 시즌 11호포.

갈 길이 바빠진 삼성이었지만, 2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강민호의 중전 안타와 김영웅의 1루수 땅볼에 이은 강민호의 2루 포스 아웃,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사 2루가 연결됐으나, 전병우와 윤정빈이 각각 3루수 땅볼, 삼진으로 돌아섰다.

위기를 넘긴 LG는 3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이 좌중월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오스틴의 시즌 15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LG 오스틴은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5호포를 쏘아올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기세가 오른 LG는 4회초에도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구본혁의 3루 방면 번트 안타와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홍창기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침묵하던 삼성은 4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박병호의 좌전 안타로 완성된 2사 1루에서 김영웅의 깊은 플라이 타구를 LG 우익수 홍창기가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 박병호는 홈을 파고들었고, 김영웅은 3루에 안착했다. 공식 기록은 우익수 포구 실책.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전병우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삼성 구자욱은 12일 대구 LG전에서 시즌 11호포를 쏘아올렸다. 사진=삼성 제공

분위기를 어느정도 추스른 삼성은 6회말 한 점 더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솔로포(시즌 11호)를 작렬시켰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삼성은 7회말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윤정빈의 우전 안타와 이성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직후 본인은 3루에서 아웃됐지만,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삼성으로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일격을 당한 LG는 8회초 좋은 찬스와 마주했다. 박해민의 볼넷과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2사 1, 2루가 연결된 것. 하지만 홍창기가 삼진으로 돌아서며 경기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이후 LG는 9회초 공격에서도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삼성은 3연승과 마주하게 됐다.

삼성은 선발투수 이승민(3.2이닝 4실점)이 조기 강판됐지만, 뒤이은 양현(1이닝 무실점)-최지광(승, 2.1이닝 무실점)-임창민(홀, 0.2이닝 무실점)-김태훈(홀, 0.1이닝 무실점)-오승환(세, 1이닝 무실점)이 LG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최지광은 이날 역투로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무패)도 챙겼다. 타선에서는 단연 구자욱(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전병우(3타수 1안타 1타점), 강민호(4타수 2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LG는 세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김진수(0.1이닝 2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통산 첫 패전. 오스틴(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과 박동원(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구본혁(4타수 2안타)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대구=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