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저력의 삼성이다, 0:4→5:4 역전 드라마! 3연승 질주 'LG 3연패' [대구 현장리뷰]

[스타뉴스 | 대구=김우종 기자]

삼성 구자욱(왼쪽)이 6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팬들에게 인형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저력을 발휘하며 LG 트윈스를 연이틀 제압,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삼성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0-4로 뒤진 상황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뽑은 뒤 결국 7회 2점을 올리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6승 29패 1무를 마크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3연패에 빠진 채 38승 28패 2무를 기록했다. LG와 삼성의 승차는 종전 2.5경기에서 1.5경기로 좁혀졌다.

삼성 선발 이승민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을 마크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양현(1이닝), 최지광(2⅓이닝), 임창민(⅔이닝), 김태훈(⅓이닝), 오승환(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8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구자욱과 강민호가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반면 LG는 선발 손주영이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김진성(⅔이닝), 김진수(⅓이닝), 이지강(1⅔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8안타의 타선에서는 오스틴과 박동원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LG였다. 2회초 LG는 큰 것 한 방으로 삼성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동원이 삼성 선발 이승민의 초구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LG는 계속해서 꾸준하게 점수를 뽑았다. 3회초 역시 큰 것 한 방으로 점수를 올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스틴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1-1에서 이승민의 3구째 속구를 잘 받아쳐 펜스를 넘겨버렸다. 점수는 3-0이 됐다.

삼성 김영웅이 12일 LG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4회초에도 LG가 또 한 점을 달아났다. 이번에는 선두타자 구본혁이 3루수 방면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1루에 출루한 뒤 1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음 타자 신민재는 유격수 직선타 아웃. 이어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4-0까지 도망갔다.

그러나 이후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곧바로 이어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강민호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이어 김영웅이 우익수 깊숙한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LG 우익수 홍창기가 담장 근처에서 포구를 시도했으나, 공이 글러브 안에서 빠지고 말았다. 이 사이 2루를 돌던 박병호는 3루를 밟은 뒤 홈까지 들어왔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전병우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4-2가 됐다.

LG의 공격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삼성은 6회 큰 것 한 방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린 것. 이제 점수는 4-3, 한 점 차로 좁혀졌다.

삼성 구자욱(왼쪽)이 6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결국 삼성이 7회 승부를 뒤집었다. LG가 투수를 김진성에서 김진수로 교체한 상황. 그러나 김진수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윤정빈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안주형은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이성규가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서 최근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김지찬이 대타로 나섰으나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에 그쳤다. 2아웃. 득점 없이 찬스가 끊어지는가 싶던 찰나, 삼성 구자욱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이지강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때 타자 주자 구자욱은 3루까지 쇄도하다가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삼성은 9회초 전날(11일) 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내며 올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