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앞 디지털약자, 가장 힘든 건…
노인·장애인 “뒷사람 눈치”
‘생성형 AI’ 이용 격차도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설치가 확대되면서 디지털 약자의 관련 기기 이용 경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층·장애인들은 작동 방법보다는 ‘뒷사람 눈치’ 등으로 여전히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본 비율은 2~5%에 불과해 새로운 격차도 생겼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서울시민디지털역량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19세 이상 서울시민 5500명(고령층 2500명, 장애인 500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키오스크를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총 81.7% 수준으로, 2021년 실시한 조사 결과(76.9%)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과 장애인은 각각 57.1%, 58.9%가 키오스크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키오스크 이용 중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고령층은 59.6%, 장애인은 60.9%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작동법의 어려움보다 ‘뒷사람의 눈치가 보여서’를 더 많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은 ‘사용 중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서’(63.6%)를 1순위로 꼽았다.
생성형 AI의 경우 서울시민 55.3%는 알고 있고, 15.4%는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령층과 장애인은 이를 알고 있는 비율이 각각 24.1%, 25.9%이고 사용 경험자는 2.3%, 5.6%에 그쳤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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