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자원’·한국 ‘기술’ 결합…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공동선언
윤석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이틀째인 12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하여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롯데, 포스코 등 700개 이상의 한국 회사들이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카자흐스탄산 우라늄을 대한민국에 지속 공급하고, 향후 공급량 증대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날 핵심광물의 공동 탐사, 개발, 생산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등 총 37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는 카자흐스탄 내 핵심광물의 탐사, 개발, 생산 등 전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우선 참여를 주 내용으로 한다.
공동성명에는 북한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도 담겼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 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특히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불법 자금 조달 차단 노력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에 계속 동참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교통, 전력, 가스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오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아스타나 |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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