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주고 떠난 주짓수 국가대표 꿈나무

김송이 기자 2024. 6.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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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박유현군, 간장 기증

주짓수 국가대표를 꿈꾸던 고등학생 박유현군(17·사진)이 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9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에서 박군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했다고 12일 밝혔다.

박군은 지난달 16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남 창원에서 3남 중 첫째로 태어난 박군은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해 5세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박군은 주짓수 지역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2회, 은메달 3회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짓수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꿈을 다 펼쳐보지 못하고 떠난 박군의 일부라도 세상에 남아 조금이라도 더 살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군의 아버지는 “유현아, 하늘나라에 가서는 못다 피운 꿈을 다 펼쳐. 네가 늘 그립고 자랑스럽다. 다음 생에도 아빠,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서 끝까지 함께 행복하자.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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