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00m 단층이 쿵", 서울까지 흔들린 이유는?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런데 뉴스 첫 부분에 말씀드린 대로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고, 그 고비는 향후 이틀에서 사흘 정도일 걸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 지진의 원인이 뭔지, 앞으로는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지진이 발생한 전북 부안군 스포츠 파크 주변입니다.
야트막한 구릉지와 농경지, 야구장이 있는 이곳 땅속에 단층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것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작성한 단층 지도입니다.
이번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함열 단층'입니다.
부안에서 익산, 부여 방향으로 길게 수십 km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현장으로 연구원을 급파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최진혁/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지금 파악하기로는 최소 육상에서 한 80km 정도의 길이를 보이는 단층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은 이 단층 중 수백m 구간이 깨지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석/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 "한 500m 정도 되는 단층이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지진이 발생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하에 살아 움직이는 단층, 활성 단층이 있는 겁니다.
지진이 났을 때 진원에서 100km나 떨어진 대전의 CCTV가 흔들리는 장면입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진도를 보면, 진도 2 이상의 흔들림이 멀리 수도권과 강원도, 부산에서도 감지됐습니다.
지진이 멀리서도 느껴진 원인은 지하 8km의 얕은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최진혁/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지진파를 일으키는 곳이 지표와 그만큼 가깝기 때문에 지진파는 훨씬 세게 또는 멀리까지 갈 수 있는 조건이 됐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진과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여진 규모는 4 정도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여진이 아니라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석/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 "2~3일 정도면 안정화되면서 큰 문제가 없을 거고 그렇지 않고 (여진이나) 미소 지진이 증가하면 다른 큰 지진이 연결돼서 올 수도 있죠."
그동안 서해안에 큰 지진이 드물었던 건 현대적 지진관측 역사가 짧아 발생 주기가 긴 서해안 지진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최진혁/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본] "지진은 나름 대로의 반복적인 특성을 가지고 계속 있어 왔는데, 우리가 관측해 온 시간이 결코 길지가 않거든요."
그러나 쌓인 에너지를 일시에 분출할 때는 파괴적인 지진을 일으켰습니다.
역사를 보면 전라도에서도 규모 6이 넘는 큰 지진이 난 것으로 확인됩니다.
[김영석/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 "1455년에 순천에서 규모 6.4 정도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던 걸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지진의 규모는 한꺼번에 움직이는 단층의 길이와 규모에 비례합니다.
전문가들은 전북 지역의 최대 지진 규모를 6.5 정도로 추정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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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727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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