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 붙기 딱 좋다” 춘천에 모인 한·일 남자 골퍼들
“한국 선수들도 일본 선수들 플레이를 볼 수 있고, 일본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좋다.”(박상현)
“한국 선수들과 같은 필드에서 같이 경기하는 것은 나의 수준을 확인하고 실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다.”(히라타 겐세이)
한국과 일본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12일 강원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7335야드)에서 출전 선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국적 선수 75명, 일본 투어 소속 60명 등 144명이 나선다.
이 대회는 지난해 한·일 공동 주관으로 일본에서 열렸고, 올해는 국내에서 개최된다. 우승자는 한국과 일본 투어 2년 시드를 받는다. 작년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양지호(35)는 “일본 선수들과 정말 좋은 승부가 됐으면 한다”며 “우승을 또 한 번 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 투어 통산 6승을 올린 2022년 상금왕 히가 가즈키(29)는 “(작년에) 일본에서 양지호 선수가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서는 일본 선수인 내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선수들은 양국 골프 교류를 무척 반겼다. KPGA 투어 통산 12승에 일본 투어에서도 2승을 올린 박상현(41)은 “일본 투어에서 뛸 때 친분을 쌓은 선수들을 한국에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갑다”며 “예전에 참가했던 남자 골프 한·일전(한·일 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떠오른다”고 했다. “한·일전은 연날리기만 해도 재밌는 것”이라며 “지금은 없어진 남자 골프 한·일전이 언젠가 다시 열린다면 짱짱하게 한번 붙고 싶다”고 했다.
일본 투어 통산 5승의 이나모리 유키(30)는 “한국과 일본은 편하게 왕래할 수 있어 투어 참가도 쉽다”며 “앞으로 이런 대회가 더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했다. 히가 가즈키는 “토너먼트를 한·일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평소 같이 쳐보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과 같이 친다는 게 무척 기분 좋다”고 했다.
남춘천 컨트리클럽은 경사가 심한 산악 지형에 있다. 함정우(30)는 “한판 붙기 딱 좋은 코스라고 생각한다”며 “그린이 구겨져 있기 때문에 웨지샷을 잘 치려면 페어웨이 적중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상현은 “쇼트 아이언샷 백스핀 조절이 관건”이라고 했다. 일본 투어 통산 2승을 올린 히라타 겐세이(24)는 “그린이 상당히 어렵고 코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 강한 체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경기 중에는 자신과의 싸움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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