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슈팅 선방에 찬사? 너무 과하다"…정말 멋진 GK, "내 할 일을 한 것일 뿐, 주인공이 되는 거 좋아하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최고 스타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백엄 골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였다.
그는 맨시티의 사상 첫 4연패 달성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우승의 향방이 갈린 최대 빅매치 토트넘전에서 슈퍼세이브로 맨시티의 승리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주전 골키퍼 에데르손의 부상으로 대신 들어온 오르테가는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그때 결정적 슈팅을 때린 이는 토트넘의 손흥민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놀라 '꽈당'하던 모습이 이 장면의 극적인 효과를 높였다. 맨시티는 2-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먼저 다가가 볼에 키스한 선수는 오르테가였다. 영국의 'BBC'는 "맨시티는 역사에 한 걸음 다가갔다. 예상치 못한 영웅 덕분에"라고 찬사를 던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르테가는 세계적인 골키퍼다. 특별하고, 특별한 골키퍼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사과까지 했다. 그는 "나도 인간이다. 맨시티 골키퍼 오르테가는 정말 좋은 결정을 내렸다. 자신을 정말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팀이 정말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기회를 얻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장면이 오르테가의 운명을 바꿨다.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컸던 오르테가는 이 활약으로 인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지난 9일 "오르테가는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 기간을 2026년으로 연장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시티는 오르테가의 계약 연장을 공식 발표하면서 해당 장면을 '카툰' 형식으로 그려냈다. 손흥민의 슈팅을 막아낸 장면이었다. 이 순간은 오르테가 최고의 순간이었고, 오르테가의 명성과 영향력을 배가시킨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스타로 떠오른 오르테가. 하지만 그는 이 상황, 반전된 위상을 즐기지 않았다. 초심이 변하지 않았다. 자신이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멋진 사고를 가지고 있는 골키퍼다.
오르테가는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공정하게 말하면 그것(손흥민 슈팅을 막은 것에 대한 찬사)은 나에게 너무 과했다. 내가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내가 매일, 매일 하는 일이다. 나는 주인공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경기장에서 항상 공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가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전은 EPL 메인 경기와 같은 경기였다. 모두가 이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고, 토트넘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또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은 맨시티가 경기를 하는데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였다. 그래서 경기 후 모두가 행복한 얼굴들을 했다. 압박감이 사라졌고, 즐겁고, 편안한 축제였다"며 토트넘전을 떠올렸다.
[슈테판 오르테가와 손흥민. 사진 = 맨체스터 시티, Sportb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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