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강사 변신…'대치동 스캔들', 안소희 새로운 모습 통할까 [종합]

정한별 2024. 6. 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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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진행된 '대치동 스캔들' 언론시사회
김수인 감독 "일상의 균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박상남 안소희 조은유 타쿠야(왼쪽부터 차례로)가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뉴스1

배우 안소희가 일타 강사로 변신했다. '대치동 스캔들'을 통해서다. 안소희의 새로운 모습이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수인 감독과 안소희 박상남 타쿠야 조은유가 참석했다.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안소희)과 학교 교사인 기행(박상남)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윤임이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친'을 연출하고 각종 영화의 각본·각색을 맡으며 충무로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김수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사교육 전쟁터 배경으로 하는 '대치동 스캔들'

안소희가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뉴스1

'대치동 스캔들'은 대치동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김 감독은 과거 대치동 국어학원에서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신 시험 대비 준비를 할 때 '누가 나한테 시험 문제 뭐 나올지 알려주면 좋겠다'는 불순한 생각을 머릿속으로 했다. 학원을 그만두고 1년쯤 됐을 때 그때했던 생각들이 떠올랐다. 영화적으로 살을 붙여 만들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 시작 전, 배우들과 '대치동 스캔들'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기행의 경우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란 인물로 묘사된다. 아르바이트를 얼마나 했을지, 어떤 일을 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고 말했다. 타쿠야와도 그가 연기한 미치오 캐릭터의 전사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배우들의 노력

박상남이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뉴스1

배우들은 맡은 캐릭터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안소희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강사님의 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안소희는 "감독님이 실제로 대치동에서 국어 강사로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많이 알려주셨다. (윤임을 연기하며) 감독님을 모델로 삼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또한 윤임이 친구들에게 받은 상처, 사회 진출 후 겪은 일 때문에 느낀 아픔 등을 떠올렸다고 했다. 안소희는 사회인 윤임이 갖게 된 갑옷의 종류와 두께를 생각하며 표현하려 애썼다.

박상남은 기행이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차가워 보이지만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얼렁뚱땅하는 면도 있다. 횡설수설하는 신에서 기행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감독님과 세세하게 얘기 나눴다. 말투, 행동, 어미 처리 하나까지 맞춰가면서 기행이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조은유 역시 윤임과 대학 시절을 함께한 나은을 그려내기 위해 김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한 "나은이가 비밀스러운 캐릭터로 나와서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고민했다"고 알렸다. 타쿠야는 "한국에 온 지 14년 됐다.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익숙하게 됐다. 감독님께서 이 영화에서는 한국어가 조금 더 서툴렀으면 좋겠다고 말씀주셨다. 한국어를 잘해 보이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대치동 스캔들'에서는) 반대로 못해 보이려는 노력을 해서 생소했다"고 이야기했다.


'대치동 스캔들'의 메시지

타쿠야가 '대치동 스캔들'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뉴스1

'대치동 스캔들'의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타쿠야는 "'대치동 스캔들' 시나리오를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받았다. (김수인 감독의) '독친'을 나도 함께 했다. 그 뒤에 크리스마스에 SNS로 연락이 왔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캐릭터도, 내용도 재밌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받았다"고 전했다. 안소희는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이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해 줬다고 알려 현장의 따뜻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훈훈한 호흡으로 완성된 '대치동 스캔들'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김 감독은 "원하는 목적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 남의 인생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기는 일상의 균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혀 작품이 관객에게 얻을 반응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대치동 스캔들'은 오는 19일 개봉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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