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선 의원의 유별나다 싶은 업무보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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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을 상대로 기관 업무보고를 일방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뒷말을 낳고 있다.
해당 출연연은 과방위 소관 기관에 속하는 까닭에 황 의원이 관심 분야 업무 파악 차원에서 기관 보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과방위 소속 다른 의원들도 같은 요구를 한다고 가정하면 출연연은 아마 업무보고 준비하느라 진을 빼는 곤욕을 치를지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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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최근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을 상대로 기관 업무보고를 일방 통보한 사실이 알려져 뒷말을 낳고 있다. 황 의원은 대덕단지 출연연을 관장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배치받은 초선 의원이다. 해당 출연연은 과방위 소관 기관에 속하는 까닭에 황 의원이 관심 분야 업무 파악 차원에서 기관 보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황 의원측도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개선 사항도 수렴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입장인 모양이다.
반면에 문제의 소지도 없지 않다. 우선 출연연구기관들과 사전 상의하는 최소한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회를 통해 일방통행식으로 통보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면 출연연에 주는 부담감이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성급한 구석이 있다. 이에 더해 부원장을 지목해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 와서 정해진 순서와 일정에 맞춰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통상적인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부기관장이 개별 의원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슈가 있을 때 실무급 책임자가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설명 자리를 가질 수는 있지만 이번처럼 출연연 부원장급이 업무보고를 하도록 한 것은 생소한 것이다.
가령 그런 업무보고 하나를 위해 대전 대덕단지를 출발해 여의도까지 출장가는 상황을 온당하다고 봐야 하는지 의문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출연연 안팎에서 천문연구원에 몸 담았던 황 의원을 겨냥해 "아는 사람이 더하다"는 얘기가 공연히 나오는 게 아니다. 금배지 달았다고 어깨에 힘 들어갔다는 뉘앙스인 것이다.
의정활동 의욕을 보이는 것은 탓 하지 못하지만 출연연 상대로 일률적으로 기관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업무보고는 과방위 회의 때 받아도 무방해 보인다. 과방위 소속 다른 의원들도 같은 요구를 한다고 가정하면 출연연은 아마 업무보고 준비하느라 진을 빼는 곤욕을 치를지 모르는 것이다. 업무보고도 꼭 대면방식을 고집하는 게 능사는 아님은 물론이다.
과학기술 첨단을 걸어온 황 의원이라면 여의도 구태 문법을 깨고 일의 능률성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모범을 보여주는 게 맞다. 토박이 지역 중진 정치인을 대체한 만큼 책무감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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