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얼차려' 받다 사망했는데…의무기록엔 쏙 빠졌다
중대장 '과실치사' 입건…'살인' 혐의 고발도
지난달 군기훈련, 얼차려를 받다 숨진 훈련병의 사망 원인이 공개됐습니다. 폭염 속에서 규정에 어긋난 가혹한 훈련을 받다가 장기가 망가지며 숨진 건데, 당시 부대에서 기록도 제대로 남기지 않으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심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진 지 이틀 만에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의 사망 기록입니다.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원인으로 나와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완전군장을 한 채 선착순 구보를 하다 장기의 기능이 떨어졌고 그로 인한 쇼크로 숨진 겁니다.
규정에도 없는 무리한 '얼차려'였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일어나. 너 때문에 애들이 못 가고 있잖아'라고 이야기했어요. 이런 인식이 훈련병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훈련병이 쓰러진 뒤 가혹행위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부대 내 의무실은 아무런 의무기록도 남기지 않았고 민간병원 이송에 동행한 중대장 역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얼마든지 상황을 축소해서 보고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사람을 환자 보호자 역할을 수행할 '선탑자'로 보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문제다.]
실제 훈련병이 처음 이송된 속초의료원 간호기록지에는 군기훈련을 받았다는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중대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채 출석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또 시민단체에서 중대장을 살인 혐의로 추가 고발함에 따라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안 현지 인터뷰] 지진 그 순간 "가스폭발인줄...바로 뛰쳐나와"
- 중국팬 야유에 '팩폭' 응수한 캡틴…'이강인 골' 한국 승리
- [단독] 명품백 '사건 종결' 반대표 다수…'1표 차' 수사 송부 면한 윤 대통령
- 우리나라에서도 '골드 러시'?…하천 바닥 긁는 사람들 쫓아가보니
- "아니라고 했잖아요" 5년 만에 재소환된 '버닝썬' 낙인 연예인들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