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누명? 고준희는 맞고, 용준형은 틀렸다 [★FOCUS]
앞서 5월 19일(현지시각) 영국 공영 매체 BBC뉴스는 한국 유튜브 채널에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더불어 이는 'K-pop scandal: Exposing the secret chat groups'이라는 영문 제목으로 영어 자막이 달려 구독자 수 1,600만 명을 보유한 본 영국 채널, 구독자 126만 명의 인도네시아 채널, 구독자 198만 명의 중국 채널, 그리고 구독자 수 61만 명의 'BBC 월드 서비스' 등에도 일제히 게재됐다. 이 모든 채널에 올라간 버닝썬 영상의 조회 수를 합하면 오늘(12일) 기준 무려 2,076만 뷰가 넘는다.
친분 없던 승리의 셀카 요청으로 촉발되어 무려 6년 동안 루머와의 전쟁을 치른 고준희. 그는 버닝썬이 재조명되자 11일 장성규의 웹예능 '아침 먹고 가2'에서 마침내 속시원히 정면돌파할 시간을 가졌다.
고준희는 버닝썬 언급에 "아 그 쌍X의 XX들?"이라는 욕설로 그간의 고통을 가늠케 했다. 그는 "몇 년간 난 아니라고 얘기했다.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것만 편집해서 나가지 않았다. 당시 회사(YG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고 하면 깔끔하게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방치하더라"라며 울분을 토했다. 결국 "아닌 걸 아니라고 해명할 수 있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다"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더욱이 용준형은 반성에 앞서 발뺌하는 처사로 당시 속해 있던 그룹 하이라이트(비스트)에 큰 민폐를 끼치기까지 했었다. 거짓말이 들통나자 용준형은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 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라고 뒤늦게 시인했던 터다.
그럼에도 용준형은 "개인 메신저에 아무런 설명 없이 보내진 검은 화면에 보내진 동영상을 눌러보았고 그걸 눌러 확인하기 전엔 어떤 것인지 어떤 의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후에 저는 '그만해라, 이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나 그때도 말씀드렸고, 후에도 호소했듯이 저는 그 어쩐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적도 없고 입에 담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던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습니다"라고 여전히 맥락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모양새로 씁쓸함을 자아냈다.
또한 용준형은 몇 년 동안 언론과 많은 분께서 제가 그 사건의 인물들 중 하나며 대화방의 일원이다. 불법 촬영물을 소비했다...라고 수없이 오르내렸고 저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있어서 말씀 드렸지만 그 누구도, 어떤 기사에도 저는 관계도 없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과거의 일들을 다시 꺼내 이야기하며 보낼 자신이 없었고, 그저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동안 외면하며 보냈습니다. 저는 상처 나고 흉이 지더라도, 견디고 참아내겠습니다. 부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사람들, 부족한 저를 바라 봐주시는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공개 열애 중인 가수 현아를 향해서도 해외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작성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이는 되레 역효과만 불러온 꼴이 됐다. "불법 동영상은 봤지만, 정준영 단톡방 일원은 아니"라는 궤변을 이유로 들어 대뜸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나서니 여론이 싸늘할 수밖에.
대중은 그런 용준형에 대해 "헛소리를 정성스럽게 써놨다", "불쌍한 척 실수인 척하지 말라. 실수라는 건 고의가 없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용서받는데 근데 본인은 모르고 한 일이 아니지 않냐", "불법 동영상 받아서 본 걸 왜 팬들한테 사과하고 팬들이 괜찮다고 하는 거냐. 피해자한테 사과하고 용서받아야지. 코미디네", "님이 무슨 대화했는지 뉴스로 다 나왔는데 그걸 봤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얼마나 어리석으면 그러지? 그만큼 어리석으면 쓴소리 듣는 게 맞는 거다", "동영상 봤다고 본인이 다 말해놓고 무슨 잘못을 덜어보겠다고 이러시는 거냐", "핀트를 전혀 못 잡은 것 같다. 단톡방에 있었든 없었든 불법 촬영물 보고 방관한 게 제일 문제라는 건데.. 소비 안 했다고 정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 그 당시에도 보고서 음담패설 나눴다고 인정하지 않았냐", "단톡방에 없었을 뿐이지 1 대 1 톡방에서 불법 동영상 보고 대화 나눴지 않냐. 과거에 남겼던 글들 지우면 없던 일이 되냐"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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