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짝 위에 눕혀놓고 미래의 묫자리부터 보여주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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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현상을 다뤄온 설치예술가 임영주(42). 그는 3년 전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 상태로 병원 천장을 올려다봤다.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린 임영주 개인전은 작가가 상상한 사후세계의 여정을 가상현실 세계에서 재현한다.
전시 제목은 '미련 未練 Mi-ryeon'.
사물인터넷 기술 '라이다(LiDar)'로 설계한 VR 체험관과 영상·소리·설치 작업이 들어선 본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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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주 작가의 사후세계 탐구
VR 안경 쓰면 무덤으로 안내
난해한 전시지만 설명은 부족
불가사의한 현상을 다뤄온 설치예술가 임영주(42). 그는 3년 전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 상태로 병원 천장을 올려다봤다. 생사의 기로에서 생각했다. 죽은 이의 눈에는 무엇이 보일까.
퇴원한 임 작가는 전국의 양지바른 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음에 쏙 드는 묫자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경기 파주시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미 선점한 주인이 있었다. “첩장(한 묫자리에 관이 중첩해서 묻히는 것)을 결심했죠. 물론 실제 세계가 아니라 가상현실(VR)에서요.”
서울 서초동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린 임영주 개인전은 작가가 상상한 사후세계의 여정을 가상현실 세계에서 재현한다. 전시 제목은 ‘미련 未練 Mi-ryeon’. 전시 공간은 두 곳으로 나뉜다. 사물인터넷 기술 ‘라이다(LiDar)’로 설계한 VR 체험관과 영상·소리·설치 작업이 들어선 본 전시장이다. VR 장치에서 체험자가 바라본 세상 일부는 본 전시장 영상에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VR 작업은 관처럼 놓인 침상에 눕는 행위에서 출발한다. 얼굴에 착용한 VR 고글에선 일인칭 시점으로 묫자리를 찾아가는 영상이 상영된다(사진). 관객은 긴 여정 끝에 메타버스 속 파주에 안치된다. 흑백이 반전된 세계에서 가족과 지인, 무덤 관리인이 시간이 멈춘 듯 서 있는 화면을 연출했다.
한눈에 이해되는 만만한 전시는 아니다. 작품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 ‘미련’으로 남는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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