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북미 AI센터에 애플 前임원 영입… AI전쟁 승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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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북미 인공지능(AI) 연구의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수장으로 경쟁사인 애플의 임원을 영입하는 공격적인 AI 연구 행보에 나섰다.
1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 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소의 컨트롤타워격인 북미 AI 센터를 신설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북미 AI센터 설립을 두고 애플과의 AI 전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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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에 무바라크 아크바칵 선임
애플과 AI폰 본격 경쟁 앞두고
인공지능 기술·인적 경쟁 치열
1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 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소의 컨트롤타워격인 북미 AI 센터를 신설했다. 양 연구소는 독자적으로 운영하되 신설된 북미 AI센터가 중요 연구나 중복과제 등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조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연구를 수행하는 두 AI 연구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북미 AI 센터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AI총괄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내 꾸려질 예정이다.
북미 AI 센터의 수장으로는 전 애플 임원 출신인 무바라크 아크바칵(사진)이 잠정 선임됐다. 아크바칵은 이달 말 첫 출근에 나설 예정이다. 애플에서 시리의 사업모델과 실행 전략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한 아크바칵의 합류로 텍스트나 대화의 맥락을 인식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멀티모달과 관련된 삼성의 연구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크바칵은 애플에서 근무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수석 과학자로 근무했으며 음성 비서를 개발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음성 인식 및 검색 △언어 모델링 △대화 이해 △음성 추적 △방언 및 다국어 인식 등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미국 '빅테크' 출신 임원을 늘리고 있다. AI 등 최첨단 기술 관련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를 삼성전자에 이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에서 개발담당 수석매니저로 일했던 심승환 상무를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 밖에도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양세영 부사장,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의 정재욱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애플 출신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북미 AI센터 설립을 두고 애플과의 AI 전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 애플은 정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시리에 챗GPT 최신 버전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시리에 챗GPT 최신 언어모델인 GPT-4o를 탑재해 시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도움을 받아 이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한다. 애플과 오픈AI의 협력을 두고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AI 스마트폰 경쟁을 앞두고 그동안의 폐쇄성을 깼다 "는 평가가 나왔다. 본격적인 AI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양사간 AI 관련 기술을 두고 치열한 기술·인적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분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기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며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해 AI 관련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리서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실리콘밸리·뉴욕) △캐나다(토론토·몬트리올) △영국(케임브리지) △러시아(모스크바) 등에서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최초 공개하면서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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