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투톱 `사피온·리벨리온` 합병… SKT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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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기업이 탄생한다.
SKT는 AI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동종 기업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사피온과 리벨리온 통합을 위한 가장 큰 투자주체로서, AI반도체와 인프라를 통신에 맞먹는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AI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AI반도체 '아톰'을 개발해 지난해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중 최초로 데이터센터용으로 상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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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기업이 탄생한다. 이 분야를 대표하는 사피온과 리벨리온이 합병한다. 사피온은 SKT의 반도체 계열사, 리벨리온은 KT가 투자한 기업으로, 국내 양대 통신사가 AI반도체에서 한 배를 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T는 AI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동종 기업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실사와 주주동의 등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법인의 경영은 리벨리온이 맡는다. 통합법인의 지분도 가장 많이 갖는다. 다만 SK그룹 3사의 지분을 합치면 리벨리온보다 많아, 실질적으로 통합법인은 SK그룹 반도체 전략의 한 축을 이루게 된다. SK그룹은 AI발 반도체 기회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AI반도체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AI반도체는 AI 추론 영역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훨씬 적은 전력을 소모하면서 높은 성능을 내는 게 강점이다.
SKT는 인프라부터 통신·플랫폼·서비스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피온과 리벨리온 통합을 위한 가장 큰 투자주체로서, AI반도체와 인프라를 통신에 맞먹는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통신시장에서 경쟁하는 KT도 이번 합병을 두고 이해를 같이했다. 향후 2~3년이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두 기업의 대승적 통합을 통해 국가 대표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AI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AI반도체 '아톰'을 개발해 지난해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중 최초로 데이터센터용으로 상용화했다. 현재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을 개발하고 있다. 사피온은 SKT가 62.5%,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각각 25%와 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T는 AI반도체 발열과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 함께 2016년 사피온을 설립했다. 사피온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차세대 버전 'X330' 등을 개발했다.
합병 이후 SKT는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진출과 경쟁력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에 총 665억원을 투자한 전략적 투자자인 KT도 합병법인을 통해 AI 동맹을 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대표 AI반도체 기업을 키우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승부를 걸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AI 투자가 반도체를 포함한 인프라에 집중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한국 대표 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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