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간다고 승자 아냐… 연내 카카오만의 AI서비스 선보일것"

임수빈 2024. 6. 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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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공개
24시간 무중단 운영 가능한 시스템
랙 4천개·서버 12만대 ‘하이퍼스케일’
설비 이중화·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
"속도보단 의미있는 서비스로 경쟁"
"하반기엔 쇄신 더 공고히 할 것"
카카오의 데이터센터안산의 전산실 전경 카카오 제공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안산(경기)=임수빈 기자】 "카카오만의 차별점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있고, 카카오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민 중"이라며 "이용자들에게 쉬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고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 활용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목표다."

■"의미있는 AI 서비스가 관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위치한 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AI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승자는 아닐 것 같다"며 "그동안은 거대언어모델(LLM)의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AI)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카카오톡에서 매 초마다 50만 건의 트래픽이 발생하고, 4만5000건의 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 생활과 깊숙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어떤 기업보다도 데이터 안정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는 날까지 설계와 시스템을 끊임 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안산'은 서비스 먹통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카카오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데이터센터 안산엔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했고, 대규모 서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정전 전력망을 구축했다.

■이중화·재난시스템 구축

이날 기자가 방문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화재 발생으로 인한 가동 중단 사태에 철저한 대비 태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서버실 내부 곳곳에는 열감지 시스템·연기감지기가 있고, 종합상황실에선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작업자들이 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하느라 분주했다. 배터리실 내 배터리 랙(보관 설비) 양쪽에는 스프링클러가 장착됐다. 랙 하단에는 완전히 불이 꺼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한 냉각수용 방수천도 여러 개 설치돼 있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4만7378㎡의 하이퍼스케일(서버 10만대 이상) 데이터센터로 4000개의 랙, 총 12만 대의 서버 보관이 가능하며 총 6엑사바이트(E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현재는 수용 가능한 전체 서버 중 10% 가량만 들어와 있지만, 향후 카카오그룹의 주요 데이터센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서버는 0.02초만 전력 공급이 중단돼도 중단된다. 카카오는 0.01초의 찰나도 허락되지 않을 만큼 이중화와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안산에 구축했다"며 "특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를 경험하면서 기존 설계와 시스템을 대폭 수정해서 최고 수준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했고, 4단계에 걸친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종 돌발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전력회사로부터의 전기를 공급 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 공급하기까지의 전 과정,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 등 운영설비를 이중화한 것은 물론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했다.

한편 정 대표는 카카오를 이끌어온 약 6개월 간의 소회에 대해 "위기 속에 대표가 되자마자 (나에게) 처음으로 붙었던 키워드는 쇄신이었다. 단기적으로는 카카오의 본질에 집중하는 성장 방향성과 그에 맞는 조직 구조로 개편을 했고, 그룹 관점에서는 거버넌스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여기에 맞는 리더들을 선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상반기는 (쇄신을 위한) 셋업 과정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좀 더 공고히 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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