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서해내륙 지진은 처음…파악된 단층 없는 곳 ‘이례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기상청은 일단 해당 지역의 단층 운동을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이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 또는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단층면을 따라 수평하게 이동한 '주향이동단층 운동'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이 일어난 호남 지역은 곡창지대로 넓은 평야에 암석들이 가려져 있어 단층 조사가 매우 힘든 지역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반도·인근 해역 발생 지진 중 최대
명명된 특정 단층 드러나지 않는 농촌 지역
단층 수평 이동…‘주향이동단층 운동’ 결과
오후 6시까지 규모 3.1 포함 여진 17차례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12일 오전,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 발생한 규모 4.5 이상의 지진(9차례) 가운데, 제주를 제외한 서쪽 지역에서 일어난 유일한 지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호남은 지진 발생이 잦지 않은 지역인데,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본격적으로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발생 지역 반경 50㎞ 이내에서 가장 큰 규모 지진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호남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에 관계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발생 원인과 관련해 기상청 쪽에선 “현재로선 해당 지역에 정확하게 정보가 파악된 단층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지역에 대한 지층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특정하게 명명된 단층의 이름이 없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일단 해당 지역의 단층 운동을 분석한 결과, 이번 지진이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 또는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단층면을 따라 수평하게 이동한 ‘주향이동단층 운동’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충남 부여군에서 전북 부안군 일대에 분포하는 ‘함열단층’과 충남 부여군에서 공주시 탄천면으로 이어지는 ‘십자가단층’의 영향을 의심하고 있다. 손문 부산대 교수(지질환경과학과)는 “함열·십자가 단층이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쭉 내려오는데 그걸 이어보면 부안 지진이 일어난 지역이랑 연결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기상청 지진화산국 관계자는 “이들 단층은 이번 지진 발생 지역에서 50㎞ 이상 떨어져 있어, 그 단층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인지, 완전히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이 일어난 호남 지역은 곡창지대로 넓은 평야에 암석들이 가려져 있어 단층 조사가 매우 힘든 지역이다. 또 비교적 지반이 약한 지역이라 지진 발생 규모 이상의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오창환 전북대 명예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이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피해가 더 컸던 이유는 포항이 지반이 더 약했기 때문”이라며 “곡창지대인 호남 지역은 토양이 깊어 지반이 약한 곳이 많다. 인근 새만금 등도 매립지로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해당 지층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첫 지진 발생 이후 오후 6시까지 규모 3.1 지진을 포함해 1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윤수 전 포항공대 환경공학과 특임교수는 “지진이 일어난 뒤에도 주변 땅속에 응력이 남아 있고 어떤 식으로든 에너지를 발산해야 없어진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만큼, 향후 상황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창환 교수는 이와 관련해 “주기가 수백년으로 굉장히 길기는 하지만, 조선시대 등 역사적 기록을 살펴보면 서해안에서도 규모 5.0~6.0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채상병 사건 재이첩 때 ‘임성근 입건 필요’ 암시한 국방부 조사본부
- 김건희 뒤에선 디올백 받고, 앞에선 에코백…“국민 조롱하나”
- 죽음의 얼차려 50분, 쓰러지자 가해 중대장 “일어나, 너 때문에…”
- 채상병 특검법, 야당 단독 법사위 상정…민주 “7월 초까지 처리”
- “불닭볶음면 급성 중독 위험. 폐기하시오”…덴마크, K매운맛 리콜
- “바닥도 심장도 덜덜…김정은이가 미사일 쏴부렀는 줄” [현장]
-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 3.3%↑…전달 대비 0.1%P 하락
- [단독] 규정 없어 김건희 사건 종결했다는 권익위, 과거엔 “배우자 알선수재 가능”
- 채상병 어머니의 호소…“아들 1주기 전에 진실 꼭 밝혀달라”
- 드디어 공개된 푸바오 좀 보세요~ 양손에 죽순 들고 벌러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