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무안군, 협상 테이블 나오나

무안군, 광주시·전남도 3자 회동 수용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의 유력 후보지인 전남 무안군이 광주시와 전남도의 3자 회동 요구를 받아들여 이르면 내달 첫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무안군은 민간·군공항의 무안지역 이전에 대한 3자간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무안군 관계자는 “민간·군공항 이전의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간·군공항 이전의 유력 후보지인 무안군이 3자 회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이르면 내달 처음으로 이해 당사자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3자 회동에서는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각자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3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처럼 무안군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된 데는 광주시가 무안군을 순회하면서 벌인 홍보캠페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지난달부터 무안군 읍면 9개 지역을 돌면서 군공항 이전을 홍보하고 있다. 11일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안군 일로읍을 방문해 군민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다.

전남도와 무안군은 강시장의 무안군 방문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면서 3자 회동을 본격 논의했다. 무안군은 농번기인데다 자칫 불상사 등을 우려하면서 강시장 방문의 부적절성을 강조하면서 취소를 요구했다.

광주시는 전남도의 3자 회동 추진에 기대를 걸면서 강시장의 무안 방문을 취소했다.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시의 무안 읍면 순회 홍보 캠페인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3자 회동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강시장은 “7월 중 열릴 (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3자 회동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이를 위한 실무회의도 조속히 열리기를 바란다”며 “애초 전남도와 개최하기로 계획했던 공항도시 무안 비전 토론회도 7월 초 열리기를 기대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무안군수도 광주시장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회동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니 잘 될 걸로 생각한다”며 “7월쯤 구체적 날짜를 빨리 확정해 3자 회동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안군은 군민의 민간·군공항 이전의 반대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아직 3자 회동 일정조차 계획된 것이 없다”며 “3자 회동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민간·군공항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닌 강시장의 무안 방문의 부적절성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