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채 상병 어머니 편지에 답변..."죄송하다. 1주기 전 조사 종결 강력히 촉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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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 상병의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며 "7월 19일 이전에 사건의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채 상병 어머니는 이날 오전 해병대에 보낸 편지에서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고, 이후엔 아이만 추모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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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해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채 상병의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며 "7월 19일 이전에 사건의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12일 밝혔다. 7월 19일은 채 상병이 사망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채 상병 어머니는 이날 오전 해병대에 보낸 편지에서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되고, 이후엔 아이만 추모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여당 원내대표가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이렇게 서신을 보내는 상황까지 이른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말씀 주신 것처럼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야 하고 혐의가 있는 지휘관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공감도 표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선처를 부탁한 데 대해선 "수사단장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법원의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추 원내대표의 편지 전문.
어머니, 죄송합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입니다.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기 이전에, 같은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아비로서 감히 어머님께 비견할 수 없겠지만, 채수근 상병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오늘 원 구성 협상으로 서둘러 이동하는 길에 어머니께서 쓰신 글을 전해 받아 읽었습니다.
그동안 참아온 심경을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살 것 같다는 눈물로 쓰신 편지를 읽고, 다음 일정에 잠시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라도 어머니께 제 진심을 전하고자 자리에 앉았습니다.
먼저, 죄송합니다.
채수근 상병에게도, 어머님께도, 그리고 채 상병과 소중한 추억을 나누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어머니께서 생때같은 아들을 하늘의 별로 마음에 담아 눈물로 지내온 나날이 한 해가 다 되어가는데, 저희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해 어머니께서 이렇게 서신을 보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어머님, 말씀 주신 것처럼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야 하고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백번 공감합니다.
철저하게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7월 19일 이전에는 사건의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토록 하겠습니다.
잘못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토록 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이제 어머님께서 다른 걱정은 모두 내려놓고, 아드님과의 소중한 시간만을 추억하며 온전히 그리워만 하실 수 있도록, 채 상병의 명예를 지키는 데 더 이상의 지체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수사단장은 지금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법원의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의 권한과 범위에서 판단하고 결정하실 수 있도록 건의토록 하겠습니다.
정치를 하는 한 사람의 말이 어머님께 위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두 아이를 둔 아비의 심정으로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024년 6월 12일
추경호 올림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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