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은 합법” 주장 논객 초청해 ‘안보특강’ 여는 중·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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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12·12 군사반란을 합법이라고 하는 등 왜곡된 주장을 펼쳐온 이를 전교생 대상 특강 강사로 초청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중구 환일중·고교는 오는 20일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 겸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를 명사로 초청해 전교생 대상 중고교 합동 특강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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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12·12 군사반란을 합법이라고 하는 등 왜곡된 주장을 펼쳐온 이를 전교생 대상 특강 강사로 초청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중구 환일중·고교는 오는 20일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 겸 ‘펜앤드마이크’ 대기자를 명사로 초청해 전교생 대상 중고교 합동 특강을 열 계획이다. 강의 주제는 ‘6·25 전쟁에 대한 이해와 오해’다. 특강 요약 자료에는 “6·25 전쟁을 둘러싸고 많은 오해가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쟁점 중 중요한 것은 ‘6·25 때 이승만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도망간 것이 사실인가?’ ‘6·25는 북침인가 아니면 남침인가?’ ‘6·25 초기에 우리 국군은 북한 인민군에게 비참하게 패배만 했는가?’ 등등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정리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이해시키는 내용을 강의하고자 한다”고 적혔다. 환일중은 소속 교사들에게 이런 강연 계획을 알리며 이 주제에 관해 질문할 학생 4명을 미리 선발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대기자는 칼럼 등을 통해 “전두환이 아니었다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는 1987년 결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2·12 사태는 쿠데타가 아니며 합법적으로 이뤄졌다”, “이 나라의 건국 과정에서 이승만이라는 세계인을 만난 것이 참으로 행운이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는 강제 연행된 성노예라는 주장에 사실적인 근거가 없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된 책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교사들은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서울교사노동조합 조합원은 “학교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인사를 초청한 것은 문제라고 본다”며 “굳이 논란이 되는 사람을 학생들 앞에 세워야 하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도 “왜곡된 역사관을 종교적 신념처럼 삼고 있는 인사의 강연을 학생들에게 강요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환일고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6월25일을 앞두고 안보 특강을 진행하기 위해 북한 전문가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이라며 “6·25 전쟁과 안보에 관한 내용만 다루는 것이라 염려할 게 아니”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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