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너야" 안성 아파트서 살인예고?…살벌한 경고문

김소연 기자 2024. 6.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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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 담배 연기로 인한 입주민 갈등이 심해지자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경고성 글이 붙었다.

이 경고문은 "왜 집 앞에서 피워? 살인 부른 담배 연기, 이웃 1명 숨져"라는 제목의 뉴스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굵은 글씨로 '다음엔 너야'라고 적혀있다.

경고문에 언급된 기사는 2022년 6월 발생한 사건으로, 담배 연기로 불거진 갈등이 결국 살인으로 번졌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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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시의 한 아파트에 붙은 경고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파트 내 담배 연기로 인한 입주민 갈등이 심해지자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경고성 글이 붙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담배 연기 때문에 돌아버린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에 따르면 경기도 안성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마련된 입주민 게시판에 살벌한 경고문이 나붙었다.

이 경고문은 "왜 집 앞에서 피워? 살인 부른 담배 연기, 이웃 1명 숨져"라는 제목의 뉴스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굵은 글씨로 '다음엔 너야'라고 적혀있다.

담배 연기 피해가 지속되면 기사 내용처럼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협박으로 읽힌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이는 "요즘엔 왠지 농담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고문에 언급된 기사는 2022년 6월 발생한 사건으로, 담배 연기로 불거진 갈등이 결국 살인으로 번졌다는 내용이다.

당시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는 3층 주민인 B씨가 1층으로 내려와 담배를 피우는 탓에 담배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며 자주 다툼을 벌였다. 잦은 갈등 끝에 A씨는 B씨를 찾아가 집 앞 복도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구급대가 왔지만, B씨는 결국 숨졌고, A씨는 지난해 9월 살인 혐의로 징역 30년을 구형받았다.

이 살벌한 사건을 언급한 경고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참다 참다 붙였을 거 같다", "오죽했으면 저럴까", "내 방도 계단 타고 담배 연기 계속 들어오는데 스트레스 받는다", "요즘은 창문 열 수 밖에 없는데 냄새 들어오면 열받는다", "층간소음도 붙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서로 배려하면서 살면 좋겠다", "저런 사람은 자극하면 안 된다", "이건 엄연히 살인 예고인데 과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층간소음 못지않게 흡연으로 인한 층간 담배 냄새(간접흡연)가 심각한 주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현재 법적 제재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공동주택관리법은 '공동주택의 입주자·사용자는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에서의 흡연으로 다른 입주자 등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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