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으로 ‘내소사 대웅보전’ 등 국가유산 6건 피해 발생

도재기 기자 2024. 6. 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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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집계···건물 부재 어긋나고, 불상 장식·담장 기와 등 떨어져
‘개암사 대웅전’ ‘구암리 지석묘군’ 등도 일부 피해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국가유산 6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진 진동으로 장식물이 떨어진 ‘부안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좌상’. 국가유산청 제공

12일 오전 발생한 전북 부안군 지진으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등 모두 6건의 국가유산에 피해가 발생했다.

국가유산청은 “부안군 지진과 관련해 부안군 일대의 국가유산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오후 4시 현재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개암사 대웅전’(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3건과 시도지정문화유산 3건에 일부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건축물인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은 건물 오른쪽 서까래 일부와 공포(지붕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 꼭대기에 설치한 부재 구조물)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물로 지정돼 있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은 서까래들 사이에 바른 흙이 떨어지는가 하면 일부 부재가 원래 자리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내소사 대웅보존 서까래와 공포. 국가유산청 제공

또 앞면 지붕 아래 서까래들 사이에 바른 흙인 앙토 일부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전북특별자치도 지정 문화유산인 내소사의 ‘설선당과 요사’는 정면 왼쪽 부엌 출입문 위의 앙토가 탈락했으며, 내소사 담장을 이루고 있는 돌도 일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 개암사 대웅전’(보물)은 경내 종무소 주변 담장에 금이 갔으며, 담장 위의 기와도 일부가 떨어졌다. 또 전북특별자치도 지정 문화유산인 ‘개암사 석가여래삼존불좌상’은 불상 머리(불두)의 왼쪽 장식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유적인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사적) 일대에서는 지진 진동으로 담장의 일부 기와가 탈락하기도 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12일 지진 피해가 발생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보물)을 찾아 관계자들과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안전방재실이 현지 조사단 5명을 부안군에 급파해 내소사, 개암사, 유천리 요지 등에 대해 정밀 계측 및 드론을 이용한 상태 확인 등 지진 지역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며 “부여의 부소산성, 나주의 복암리 고분군, 완주의 상운리 고분군 등의 국가유산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오후 부안 내소사, 개암사 등 지진 피해가 발생한 곳들을 찾아 “향후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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