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지 작가의 ‘色 다른 호접지몽’ … 초대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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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하면 역시 '호접지몽(胡蝶之夢)', 나비의 꿈이다.
'장자' 제물편에 나오는 꿈 이야기로 꿈속에서 장자는 나비가 되어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노닐었다.
장자가 나비이건, 나비가 장자이건, 김 작가의 작품에서는 의미가 없다.
장자도, 나비도, 꿈도 현실도 모두 작가 자신이자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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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지금 꿈꾸고 있는가! 호접지몽’ 7월 7일까지 용산 공간오즈에서 전시 작가의 ‘긍정, 감사, 꿈’ 작품에 녹여
‘장자’ 하면 역시 ‘호접지몽(胡蝶之夢)’, 나비의 꿈이다. ‘장자’ 제물편에 나오는 꿈 이야기로 꿈속에서 장자는 나비가 되어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노닐었다. 꿈에서 깨어난 장자는 의문을 품는다.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혹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장자는 장자와 나비의 구별이 애매한 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라 보았다. 꿈과 현실 구분의 무의미함은 크고 작음,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옮고 그름을 구분하고자 하는 욕망에 대한 덧없음으로 나아간다.
김영지 작가의 초대전 ‘그대, 지금 꿈꾸고 있는가! 호접지몽(胡蝶之夢)’이 13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공간오즈 1층 O’s Gallery에서 열린다. 김영지 작가는 소송(小松) 김정현(1915~1976) 선생을 만나 화가의 꿈을 키웠고, 대학 시절 거장 운보(雲甫) 김기창(1913~2001)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한국화단의 거목 산동(山童) 오태학(전 중앙대 부총장) 선생의 제자이자 부인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남편이 뇌출혈로 거동이 어려워지자 야외 스케치 대신 집 마당에 야생화를 심었고, 그 강렬한 생명력을 화폭에 옮겼다. 민들레, 취, 방울꽃 …. 어느 날은 나비가 찾아들고, 또 어느 날은 풀벌레와 함께 길 잃은 들고양이가 숨어들어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 작고 미미한 존재가 지닌 생명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언의 대화를 통해 의미를 깊게 했고, 이는 다시 화폭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림의 어원이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그림이 된다”라는 말도 있다. 김영지 작가는 “나의 그림은 내면 깊숙한 곳의 목마름과 그리움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20년이 훌쩍 넘는 남편의 병간호. 마당은 작가에게 수행의 장과도 같았다. 작가의 붓이 지나온 그 많은 시간과 계절, 여정은 가볍지 않다.
작가에게 그림은 쉼터, 자연은 에너지와 영감을 제공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이 둘은 삶에 대한 긍정과 감사, 간절한 꿈이다. 그래서일까 김영지 작가의 ‘호접지몽’은 인생의 무상함과는 거리가 멀다. 장자가 나비이건, 나비가 장자이건, 김 작가의 작품에서는 의미가 없다. 꿈과 현실의 구분도 그렇다.
무한한 긍정과 감사함으로 채워진 그의 꿈은 기도가 되고 마음이 되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장자도, 나비도, 꿈도 현실도 모두 작가 자신이자 작품이 되었다. 이것이 ‘김영지의 호접지몽’일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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