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기번트만 2차례··· 김경문 감독의 또 다른 변신 “제 야구는 힘 더 붙으면 하겠다”
심진용 기자 2024. 6. 12. 17:59
과거 김경문 한화 감독은 특유의 ‘선 굵은 야구’로 KBO리그에 족적을 남겼다.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번트 대신 강공을 택했다. 두산에서도 NC에서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은 번트 시도가 리그에서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
그런 김 감독이 11일 잠실 두산전에선 2차례 희생번트로 경기를 풀어냈다. 3회초 무사 1·2루에서 황영묵이, 4회초 무사 2루에서 김태연이 각각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다. 3회초 번트가 희생플라이 득점으로 이어졌고, 4회초 번트로 3루까지 간 주자 역시 후속 최재훈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감독이 그렸던 그림 그대로 작전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김 감독은 12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지금은 (번트를) 좀 대야한다”며 “찬스가 왔을 때 모든 걸 동원해서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분간은 제 야구를 떠나서 번트가 조금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나중에 팀에 힘이 좀 더 생기고 나면 제 야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전날 두산을 6-1로 꺾고 연패를 끊었다. 류현진을 앞세워 연승을 노린다.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전날 9번 타자로 3타수 1안타를 친 이원석을 1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원석(중견)-황영묵(2루)-안치홍(1루)-노시환(3루)-채은성(우익)-김태연(지명)-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유로결(좌익) 순이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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