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발 뺀 아시아나 화물 인수 메리츠증권이 대신 투자 나선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6.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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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에어프레미아가 MBK파트너스 대신 메리츠증권을 주요 출자자로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전에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이 참전했다.

대한항공과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나선 이유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받기 위해서다.

LCC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단숨에 화물항공 분야 2위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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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에
3000억 투자확약서 제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에어프레미아가 MBK파트너스 대신 메리츠증권을 주요 출자자로 선정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를 통해 전환사채(CB) 형태로 에어프레미아에 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한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재무적투자자로서 정해진 투자 기간 내에 필요한 수익률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BK파트너스 빈자리를 메리츠증권이 메우게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대신 메리츠증권이 3000억원과 관련해 투자확약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전에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저비용항공사(LCC) 세 곳이 참전했다. 후보들은 각각 5000억원 내외의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과 KDB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나선 이유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받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선결 조건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입찰에 나선 LCC 3곳은 각각 사모펀드를 뒷배로 두고 있어 자금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PE·한국투자파트너스PE가 뒤에 있다. 이들 LCC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화물 운송량은 대한항공이 약 66만t으로 57.2%를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약 30만8000t(31.3%)으로 뒤를 이었다. LCC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면 단숨에 화물항공 분야 2위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항공화물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물량이 늘고, 해상 운임 상승 여파로 물량이 항공으로 몰리면서 화물 운임은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주관사인 UBS가 이르면 6월 중순 LCC 세 곳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나현준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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