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4% 수익에도 가치주펀드 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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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정책 영향에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 투자심리가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술주에 집중되면서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가치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연중 수익률이 가치주 펀드에 밀리지만, 펀드 시장의 매수세가 공모펀드에서 ETF로 이동한 게 자금 유출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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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2595억원 빠져나가
국내주식형 ETF로 돈 몰려
실시간 매매 가능한데다
운용내역 공개돼 개미 선호
밸류업 정책 영향에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 투자심리가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술주에 집중되면서 좋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가치주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치주 펀드로 분류된 공모펀드 104개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7.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평균으로 평가되는 코스피의 연중 수익률(2.1%)을 5%포인트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실상 경쟁 상품군인 국내 주식형 ETF의 같은 기간 수익률(2.89%)보다 가치주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가치주 펀드는 내재가치 대비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편입하는 상품이다. 현금 창출력이 뛰어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 대상이다.
세부적으로 가치주 펀드 중 KCGI코리아증권 펀드(14.2%),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13.5%), 우리중소형고배당 펀드(11.9%) 등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눈에 띈다. 순자산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공룡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도 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CGI코리아증권 펀드는 '불닭볶음면' 열풍에 올해 주가가 180% 상승한 삼양식품을 비롯해 삼성전자우, 현대엘리베이터, 키움증권, CJ대한통운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우리중소형고배당 펀드는 테크윙, 알테오젠, 리노공업, 코스메카코리아 등 코스닥 성장주를 주로 담는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삼는다. 벤치마크가 시장 대표지수일 경우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고정적으로 일정 비중 펀드에 담아야 한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대형주를 담으면서 향후 기업가치 향상이 기대되는 중소형 주식도 담아 초과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KCC, 신도리코, 한국콜마, 한전KPS, 신영증권, 삼양홀딩스 등 고배당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을 담았다.
시장 평균을 웃도는 좋은 성과를 거뒀음에도 가치주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치주 펀드에선 총 259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엔 652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연중 수익률이 가치주 펀드에 밀리지만, 펀드 시장의 매수세가 공모펀드에서 ETF로 이동한 게 자금 유출의 이유라는 분석이다. ETF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환매 기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고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ETF를 공모펀드보다 선호하기 시작했다.
분기 보고서를 통해 운용 성과를 확인해야만 하는 공모펀드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자율성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ETF 투자 매력으로 작용했다.
또 인공지능(AI) 섹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기술주로 투심이 이동한 점도 한몫했다. 인기 있는 공모펀드들은 대체로 과거에 출시돼 기술주보다는 중후장대(철강·화학·자동차·중공업)와 저평가 우량주로 대표되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반면 최근 ETF 시장은 AI 반도체, 클라우드, 전기차, 비만 치료제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신규 산업 트렌드에 투자하는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드라이브에도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가치주 외면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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