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지나면 내쫓기나”… 中관광지 화장실에 설치된 타이머

최혜승 기자 2024. 6. 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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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강석굴 내 화장실 칸막이 위에 설치된 타이머. /바이두

중국의 한 유적지 화장실에 사용 시간이 표시되는 타이머가 설치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운강석굴 화장실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을 보면 여자화장실 칸막이 위에는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이 화면은 칸막이 문이 잠기는 순간부터 사용 시간을 분‧초 단위로 표시한다. 칸이 비어있으면 ‘비어 있음’이라며 초록색 문구를 띄운다.

이곳을 들른 관광객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한 관광객은 시간 재는 화장실에 대해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된 시설이라 더 이상 노크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엇갈린 반응이 올라왔다. “민망하다” “차라리 화장실을 더 짓는데 돈을 쓰는 게 낫지 않나” 같은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관광지 화장실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될 것” 등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제한된 사용시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쏟아졌다.

운강석굴 측은 지난달 1일부터 여자화장실에 타이머를 설치했다고 한다. 최근 관광객 수가 늘어 화장실 줄이 길어지는 경우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칸막이 안에서 5분~10분 머문다고해서 사용자에게 빨리 나오라고 재촉하거나 내쫓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운강석굴의 불상 모습. / 조선일보 DB

한편 중국 산시성 다퉁시에 위치한 운강석굴은 중국 최대의 불교 석굴이다. 총 53개 굴에 5만1000개의 불상이 남아있으며 5~6세기 유물로 알려졌다.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됐다. 최근 이곳은 방문객이 급증해 화장실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작년에는 관광객 300만명이 방문했다. 2019년 198만명이 방문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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