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밸류업 공시 시행,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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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추진해 오던 상장기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밸류업 프로그램)'가 지난 5월 24일에 관련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발표되면서 본격 시행됐다.
더불어 금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서 자율적 공시에 기반하고 있으나 능동적인 입장에서 대응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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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추진해 오던 상장기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밸류업 프로그램)’가 지난 5월 24일에 관련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발표되면서 본격 시행됐다. 선제적으로 일찍 대응하는 일부 기업도 있으나, 여전히 우려와 기대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책의 출발점인 일본의 ‘자본비용이나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현을 위한 대응’의 준비 과정과 국내 상황을 비교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에 의한 경영 통합을 시작으로, 기존에 4개 주식시장을 3개(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로 재편하면서 약 3년간 본격 준비해 왔다. 더불어 일본은 2025년 1월과 2026년 3월 말 시가총액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각각 토픽스 등 지수에서 제외하거나 감리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계획도 있다.
반면 한국은 금년 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이슈를 제기한 이후 5월 24일에 가이드라인 최종과 공시 시행을 본격화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길게는 10년 전부터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최근 3년간 준비하는 과정에 반해서 국내에서 최근 1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상대적으로 다소 짧은 준비 과정을 거쳐 공시가 시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공시의 직접 당사자인 상장기업을 포함해 투자자, 감독당국 등 이해 관계자에게 남은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우선 상장사 입장에서는 본 계획 공시는 기존의 ‘장래사업·경영계획(공정공시)’와도 유사한 면이 있으나,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한 사항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회사 내부이사회 및 외부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차원에서 관리할 지표 및 목표 설정, 이행평가 등 관련 계획을 이사회에 심의·보고하고, 외부 주주와도 기존에 진행하던 소통 방식 이외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통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금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서 자율적 공시에 기반하고 있으나 능동적인 입장에서 대응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획 공시를 기반으로 기관투자가의 중장기 투자를 유인할 수 있고 또한 본 계획 공시를 기반으로 무리한 외부 주주의 요구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들이 금번 계획 공시 내용은 최소 1년 단위로 권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기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전략 구축도 필요다. 특히 기관투자가의 중장기 투자를 위해서 투자기업에 대한 자본의 효율성, 주주환원 그리고 이사회 운영의 고도화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공시가 자율공시를 추구하고 있으나,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인센티브 제공에 대해서 논의도 필요하다. 최근 토론회에서 상속세, 고배당기업의 세액공제 확대, 소액주주 장기보유 특별공제 신설 등의 다양한 안이 논의됐는데, 이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금년 하반기 중 밸류업 지수 개발도 예정돼 있다.관련 지수에 편입하는 기업은 공시를 잘하는 기업 중심으로 편입이 예상되지만 시장 대표지수와의 수익률을 고려하면 향후 공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군 편입은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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