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라는 이름 버립니다"…김진영, '타로'로 연기 도전 (간담회)

김다은 2024. 6. 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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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연기에 있어서는, 덱스가 아닌 김진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하 김진영)

크레에이터 겸 방송인 덱스가 연기자 김진영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영화 '타로'로 스크린에 몸을 던졌다. 그는 "첫 기회를 주심에 감사하다. 실망하게 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외쳤다.

최병길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가짜사나이2'·'솔로지옥'·'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방송 속 덱스의 진솔함을 보고 가능성을 봤다.

"사실, 제작사 관계자분들은 덱스를 잘 모르셨습니다. 제가 먼저 '믿고 가도 된다'고 말씀드렸죠. 충분히 가능성을 봤습니다." (최 감독)

김진영 또한 한 치의 고민 없이 기회를 잡았다. 첫 연기·첫 영화·첫 주연작이었으나, 두려움 없이 나섰다. "젊음의 건방짐과 패기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영화 '타로'(연출 최병길) 측이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스페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배우 조여정, 김진영(덱스), 고규필, 최병길 감독이 자리했다.

'타로'는 잔혹한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현실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현듯 나타난 타로카드에 섬뜩한 운명을 맞닥뜨리는 이야기. 7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했다.

그중 총 3편의 에피소드만 묶어 영화로 완성했다. 조여정의 '산타의 방문', 김진영의 '버려주세요', 그리고 고규필의 '고잉홈' 등이다. 최 감독은 "다큐멘터리처럼 찍었다"고 전했다.

작품을 통해 도시와 현실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최 감독은 "엄마의 모성애와 가장의 무게, 의지가 강한 청년에 관해 말하고 싶었다. 우리의 도시를 대표하는 군상들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김진영이 출연하는 에피소드는 '버려주세요'다. 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배달킹으로 불리는 베테랑 라이더 동인(김진영 분)에게 벌어지는 공포를 담은 작품이다.

김진영은 "감독님이 야속했다. 하필 제 에피소드를 끝에 놨다"며 "조여정과 고규필 선배의 안정적인 연기를 보다가 마지막에 내 연기가 나와서 부끄러웠다"고 겸손을 표했다.

그의 우려와 다르게 최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결과적으로 충분히 잘 해주셨다. 처음부터 예감이 좋았다"며 "앞으로 배우로서 더 빛나지 않을까 싶다"고 칭찬했다.

김진영에게 '타로'는 처음부터 운명 같은 작품이었다. 사실 '타로' 이전에도 그는 여러 제작사를 통해 작품 제안을 받았다는 것. 그러나 스스로 맞지 않는다고 여겨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타로'는 대본을 받자마자,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한 유일한 작품이었다. 그는 "기다리다 만난 게 동인이었다. 나와 닮은 부분이 많아, 동기화시킬 수 있겠구나 여겼다"고 돌이켰다.

캐릭터에 자신을 대입하고자 했다. 특히 이미지 트레이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동인에 나를 덮어씌우려고 했다. 김진영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연기 목표를 세웠다. 그는 "동인은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인물이다. 젊음에서 나오는 건방짐과 패기를 녹이고 싶었다"며 "지나치면 안 되기에, 그 사이를 줄타기하는 게 숙제였다"고 토로했다.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며 인물의 삶을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김진영은 "배달 기사들이 실제로 어떻게 일하고 무엇이 힘든지, 그들의 삶을 살펴보며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애드리브도 제안했다. 일례로 극 중 분식집 사장님과 대사를 하는 장면. 대본에 적힌 그의 대사는 '수고 수고'가 다였다. 현장에서 즉흥 창작해, 새로운 대사를 만들어냈다.

김진영은 "감독님의 아량이 넓다고 느꼈다"면서 "현장에서 밝은 에너지가 많이 나와서 그 이상의 표현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선배 배우들은 그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조여정은 '산타의 방문'을, 고규필은 '고잉홈' 파트의 주연으로 나섰다. 고규필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 김진영은 각종 예능에서 활동명 '덱스'로 인지도를 높였다. 연기자로서는 본명 '김진영'의 이름을 내걸었다. 그의 뚜렷한 가치관이 담긴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김진영은 "예능과 연기 속의 나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싶었다"며 "새로운 마음, 열정, 초심을 가지자는 생각으로 김진영을 썼다. 이름을 알리는 데는 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연기, 평가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그는 "두렵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하는 만큼, 쓴소리는 많이 해주실 수록 받아들이고 수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맛만 보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다. 진중한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한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신선하고 즐거웠다. 다음에는 액션의 끝을 찍어보고 싶다"고 바랐다.

영화 '타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영화로 제작되지 않은 나머지 4개의 에피소드는 다음 달 시리즈로 함께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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