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현대차, GBC 설계변경안 두고 '장고'…재협상 이뤄질까

'10년째 지지부진' 공사비냐 공공기여금이냐 서울시-현대차 '줄다리기'
현대차 '55층 2개동' GBC 조감도 공개…서울시 "재협상" 강경
현대차 측 "서울시와 지속적인 만남 통해 그룹의 입장 설명할 계획"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에 건립 중인 GBC(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의 새 조감도. 당초 계획이었던 105층 초고층 타워를 55층 2개동으로 변경하고, 부지 중앙에 울창한 도심숲을 조성하는 것 등이 골자다. /현대차그룹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옛 한전 부지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설계 변경 관련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갈등을 빚고 있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14일 현대차그룹 실무진과 GBC 설계변경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과 1차 사전협상에서 105층 규모의 GBC를 짓는 데에 합의했다. 서울시는 사업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3단계 종 상향하고,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800%까지 허용하고, 공공 기여율 4.3% 인센티브를 주기로 합의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2020년 5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공사비가 늘어난 이유로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사를 중단했으며 올해 2월 GBC 빌딩을 105층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짓는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과의 사전협상에서 제공한 인센티브의 전제가 105층 건립이었던 만큼 건물 높이를 변경하기 위해선 사전협상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차 협상에서 합의한 내용과 다른 개발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에 건축계획은 물론 도시개발계획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현대차그룹에 GBC 설계변경 관련 협상단 명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GBC설계변경에 따른 공공기여량 등을 다시 논의하는 것이 필수고 이를 위해 양측 모두 협상단을 꾸려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는 최대 3회 공문을 발송한 후에 현대차그룹이 응하지 않을 경우 사전협상을 취소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만날 예정으로 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