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불안'이 이끌 6월 흥행…박주현·조여정·손석구도 힘 더한다

박상후 기자 2024. 6. 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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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장의 포문을 여는 6월 극장가가 다채롭고 화려하게 탈바꿈한다.

최근 극장가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무뎌졌다. 영화 '범죄도시4(허명행 감독)'가 '1100만 관객 돌파'라는 성과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연이어 개봉한 국내 작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영화도 예전 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가운데 6월 셋째 주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대거 개봉한다. 9년 만에 돌아온 '인사이드 아웃'(2015)의 후속편 '인사이드 아웃 2(켈시 만 감독)'를 시작으로, 박주현의 첫 스크린 주연 작품인 '드라이브(박동희 감독)',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절친 케미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주승, 구성환의 '다우렌의 결혼(임찬익 감독)'이 차례로 관객들과 마주한다.

조여정, 고규필을 비롯해 배우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 덱스(김진영)가 함께한 '타로(최병길 감독)' 또한 극장 개봉을 확정 지었고,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단 1000원에 관람하는 '스낵 무비'의 시도를 알린 손석구 주연작 '밤낚시(문병곤 감독)'가 박스오피스 경쟁에 나설 채비를 모두 마쳤다.

더욱 기발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돌아오다

12일 개봉하는 '인사이드 아웃2'는 국내에서 약 4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놀라운 흥행 성적을 거둔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으로, 13세가 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낯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라일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기존 감정과 새로운 감정의 갈등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성장한 라일리의 넓어진 머릿속 세계에는 크고 작은 신념을 시각화한 신념 저장소를 비롯해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공간이 펼쳐진다.

특히 제작진은 사춘기에 새롭게 생기는 감정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9인의 10대 소녀로 이뤄진 라일리 크루를 꾸렸고, 이들과 함께 영화의 완성까지 3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각고의 노력이 더해진 '인사이드 아웃2'가 전편에 이어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색다른 스릴러의 탄생

'인사이드 아웃2'와 같은 날 극장에 걸리는 '드라이브'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납치돼 달리는 차의 트렁크에서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6억5000만 원을 벌어야 하는 인기 유튜버의 긴박한 사투를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다. 상상해 본 적 없는 트렁크 납치극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라이브 방송이라는 색다른 설정으로 이목을 사로잡는다.

신선한 얼굴들의 조합도 인상적이다. '특송'(2022) 각본을 맡았던 박동휘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넷플릭스 '인간수업', tvN '마우스',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에서 남다른 연기력과 개성을 뽐낸 박주현이 첫 스크린 단독 주연에 나선다. 여기에 김여진, 하도권, 정웅인 등 깊은 내공의 중년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위상이 높아지자 초심을 잃은 유튜버 모습, 온라인 스트리밍 도중 구독자들의 자극적인 워딩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공감을 더하고, 트렁크 내부 곳곳에 반전 장치들을 숨겨 놔 극도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무엇보다 공들여 만든 카체이싱 액션은 쫓고 쫓기는 긴박한 순간 속 긴장감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찐친의 카자흐스탄 힐링 여행기

12일 개봉하는 '다우렌의 결혼'은 MBC '나 혼자 산다'로 남다른 절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던 이주승, 구성환이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조연출 승주(이주승)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결혼식 다큐를 찍으려 했지만 가짜 신랑 다우렌이 되어 결혼식을 연출하며 겪게 되는 뜻밖의 힐링 모먼트를 담아냈다.

이주승은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입봉을 꿈꾸는 조연출 승주 역을 맡아 스크린에 컴백한다. 구성환은 유쾌한 다큐멘터리 촬영 감독 영태 역으로 변신한다. 두 사람은 청춘의 꿈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길 전망이다.

'다우렌의 결혼' 메가폰은 '체포왕'(2011) '영화감독 노동주'(2022)으로 높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임찬익 감독이 잡았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출신 박루슬란 감독이 카자흐스탄 촬영 경험을 토대로 프로듀서이자 배우로 제작에 참여했다.

조여정·고규필·덱스의 섬뜩한 열연



14일 개봉하는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 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로, 현실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현듯 나타난 타로 카드의 예견에 섬뜩한 운명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타로'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편집했다.

세 가지 에피소드는 조여정의 '산타의 방문', 고규필의 '고잉홈', 덱스의 '버려주세요'로 구성됐다. 믿고 보는 배우 조여정, 대세 조연 배우로 거듭난 고규필, 배우로 변신을 예고한 덱스가 충격적인 스토리와 만나 이제껏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잔혹 미스터리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은 물론, 각기 다른 매력이 강렬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편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타로'와 같은 날 선보이는 '밤낚시'는 국내 최초 칸 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연출, 손석구가 공동 제작 및 연기에 모두 참여한 작품으로,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자동차의 시선을 담은 새로운 촬영 기법 뿐만 아니라 러닝타임과 티켓 가격에도 차별화를 뒀다.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12분 59초의 짧은 러닝타임을 설정했고, 단편 영화임을 감안해 단돈 1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CGV에서 오는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단 6일만 관람 가능하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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