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안전지대 없다… 지진 드문 전북 내륙서 발생

이준기 2024. 6. 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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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최대 규모 3.1 등의 여진이 17차례 이어지면서 '지진 안전지대'에 대한 통념이 깨졌다.

특히 이번 지진이 비교적 지진 발생 빈도가 적었던 전북 내륙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부안 지진은 이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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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정밀조사·원인 분석 필요
지질연 "2~3일간 여진 가능성"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 위치 기상청
12일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으로 벽이 깨진 모습. 연합뉴스

12일 오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최대 규모 3.1 등의 여진이 17차례 이어지면서 '지진 안전지대'에 대한 통념이 깨졌다. 특히 이번 지진이 비교적 지진 발생 빈도가 적었던 전북 내륙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강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단층이 부안 지진을 유도했는지에 대해 보다 정밀한 단층 조사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부안 지진은 이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로 발생했다. 행정구역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로,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부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내륙에서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 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한 지 6년 만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그동안 비교적 지진 발생이 드물었던 전북 내륙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 발생 빈도가 낮은 지역인 전북 내륙에서 발생했고, 규모도 큰 지진에 해당한다"며 "한반도에서 주로 일어나는 지진 단층인 주향이동단층과 비슷한 형태의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초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면 함열 단층이나 유사한 방향으로 발달한 다른 단층에서 지진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열단층은 충남 부여에서 전북 부안 변산반도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층으로,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에 속한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확인된 단층은 함열단층이 유일하다.

다만, 지진 발생 지역에 여러 단층이 있는데, 어떤 단층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현장에서 단층 조사 등을 세부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지하에 숨겨진 상태로 있던 단층에 응력이 쌓여 발생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정확히 어떤 단층이 원인이 되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지진 발생 빈도가 적다 보니 단층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는 2016년 경주지진 발생 이후 동남권에 대한 단층조사를 실시했고, 부안이 포함된 전라권은 아직 본격적인 단층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번 지진으로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질자원연 관계자는 "지진 규모로 볼 때 2∼3일 가량 여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태경 교수도 "단층 크기에 따라 이번 지진이 또 다른 큰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형태라면 규모를 가진 여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층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현재로선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인근에 위치한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은 아무런 문제 없이 가동 중이라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밝혔다. 한편, 기상청의 '2023 지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는 총 16회로 연평균(10.4%)보다 많았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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