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무릎에서 ‘뚝’…전방십자인대파열 아니라면 어떤 질환?[건강칼럼]

허재원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2024. 6.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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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원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회사원 이 씨(30세, 남)는 얼마 전, 운동 중 뚝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 안쪽이 살짝 부어 올랐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았는데,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불편한 느낌이 지속됐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내측측부인대파열로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 운동 치료를 받아야 했다.

운동하다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과 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떠올리는데, 부상에 따라 슬개골 탈구나 반월상연골판 파열, 내측측부인대파열, 힘줄 파열 등 다른 질환일 수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위치한 뚜껑뼈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V자 모양의 대퇴골 활차구를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물이다. 운동 중 외상이나 생활 습관, 정렬 이상 등의 이유로 슬개골이 해당 활차구를 벗어나게 되는 것을 슬개골 탈구라고 한다. 무릎에서 뚝하는 느낌과 통증이 발생하며, 무릎을 구부릴 때 슬개골이 바깥으로 밀려난다. 외상으로 인한 탈구라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운동 등 비수술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탈구가 반복되거나 슬개골 탈구로 인해 무릎의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내측측부인대는 무릎 뼈의 옆에서 무릎을 단단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외부에서인대가 지탱할 수 있는 힘보다 더 큰 힘이 작용하면 손상된다. 운동 중 무릎 안쪽이 벌어지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무릎 안쪽에 찢어지는 느낌이나 ‘뚝’하고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부종과 압통이 나타난다. 파열 정도에 따라 보조기 착용과 재활 운동 등 비수술치료를 진행하거나 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뚝’하는 느낌과 함께 무릎 관절 주변에 압통이 발생한다. 무릎을 구부리기가 어렵고, 특정 자세에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무릎이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파열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연골판은 연골이 닳지 않게 완충작용을 하는 구조물이므로 가능한 절제하기 보다는 보존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파열된 연골 조각이 추가적으로 손상을 될 가능성이 있거나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때는 파열 형태에 따라 파열 부위를 봉합하거나 일부를 제거해 통증이 유발되지 않게 해줘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비틀림, 착지 등의 상황에서 발생하는데,파열되는 순간 ‘뚝’하는 소리나 느낌을 받는다. 무릎이 붓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붓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자연 회복이 어렵고 파열된 상태로 지낼 경우, 추후 연골판파열이나 퇴행성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열 범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착용과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 관절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 파열된 경우라면 인대재건수술이 불가피하다.

허재원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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