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그렇게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김도영이… “앞으로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

김태우 기자 2024. 6. 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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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인천 SSG전에서 1안타 3볼넷 맹활약을 했지만 3루에서의 미스 플레이 한 번으로 고개를 숙인 김도영 ⓒKIA타이거즈
▲ 이범호 감독은 최근 타격 슬럼프인 나성범을 조금 더 편한 타순에 배치해 타격감이 올라오길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6월 5일 광주 롯데전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 및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5일 경기에서 나온 주장 나성범의 본헤드 플레이 이후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였다.

당시 나성범은 우익수 뜬공을 잡은 뒤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았고, 그 사이 2루 주자 고승민이 태그업한 뒤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며 어이없게 1점을 헌납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이닝이 끝난 뒤 나성범을 문책성 교체했다. 꼭 나성범의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팀의 플레이를 기본적인 것부터 다잡고 가자는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당시 “그런 플레이는 확실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범이가 한 플레이에 대해 감독도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고 전체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끝나고 고참들 미팅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충분히 전달했다. 코칭스태프도 감독도 전부 반성해야 할 플레이였다. 나부터 반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뭔가 플레이가 어수선한 KIA다. 6일 경기에서도 소크라테스가 비교적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머리 뒤로 넘기면서 다시 문책성 교체됐다. 11일 인천 SSG전에서도 김도영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세리머니를 하다 아웃되는 일이 있었다. 이해를 아주 못할 플레이는 아니지만, 있어서는 안 될 플레이였다. 결국 4-0으로 앞서 가던 KIA는 경기 중·후반 SSG의 추격에 시달린 끝에 연장 10회 접전에서 6-7로 졌다. 또 리드를 못 지키고 역전패했다.

2회 박찬호를 향한 몸쪽 깊숙한 공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박찬호가 적시타를 치고 나갔고, 김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 KIA가 2회에만 4점을 뽑은 상황이었다. 여기서 SSG 수비가 다소 덜컥거리는 사이 김도영이 3루까지 내달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1사 3루로 추가점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김도영의 미스 플레이가 나왔다.

김도영은 3루를 밟은 뒤 3루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했다. 하지만 그 사이 발이 살짝 3루에서 떨어졌고,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최정이 집요하게 태그를 한 끝에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가 아웃으로 정정됐다. 김도영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KIA의 흐름도 그대로 끊겼다. KIA는 3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어려운 경기를 한 끝에 결국 역전패했다. 김도영은 이날 3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으로 맹활약하고도 웃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그 상황 자체는 이해한다면서도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이며, 이것이 김도영의 향후 야구 인생과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제는 안 죽을 것이다. 안 죽어야 한다. 본인이 타임도 외칠 줄 알아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고, 어떻게 보면 팀 분위기를 자기가 살리기 위해 했던 부분인데 도영이보다는 최정이 뭔가 더 세밀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와서는 안 될 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최소 열흘에서 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는 김선빈 ⓒKIA타이거즈

이어 “그런 게 나오는 게 본인한테도 좋은 건 아니다. 경험으로 쌓이기에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우리 선수들이 그런 (미스) 플레이가 조금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써 긍정적인 부분을 찾았다.

한편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선빈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박민이 1군에 올라왔다. 부상 때문이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선빈은 어제 부상 부위에 통증이 있어 오늘 인천 소재 송도 플러스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실시했다. 우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아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박민 선수가 등록됐다. 김선빈은 10일 뒤 광주에서 재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김선빈이라 더 아쉬운 부상이다. 서건창이 선발 2루수로 들어왔고, 이날 상대 선발 좌완 오원석을 맞이해 이창진이 2번으로 올라오고 나성범이 5번으로 내려갔다.

이 감독은 “열흘 정도는 우선 쉬어야 한다고 하더라. 열흘 쉬고 그 다음에 찍어보면 (결장 기간이) 나올 것 같다. 심한 건 아니다. 그래도 열흘에서 2주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고 김선빈의 부상 상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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