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단체들 “죽음으로 내몰려…의사 엄벌해달라”
중증질환 환자단체들이 “집단휴진으로 중증 질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선 안된다”며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사집단을 엄벌해달라고도 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등 6개 환자단체가 모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오전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결정한 서울대 의대교수들의 집단휴진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들을 향해 “환자생명과, 불법 전공의 처벌불가 요구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 가치냐”면서 “집단휴진으로 중증 질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선 안된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7일부터 서울대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교수들의 전면 휴진을 예고했다.
휠체어에 탄 채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대독자를 통해 “환자, 정부, 국민을 무시하고 소수의 기득권과 그들만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의사 집단을 정부는 더 이상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엄중한 법의 잣대로 심판해주실 것 촉구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의사 집단들의 조직폭력배와 같은 행동을 보고 죽을 때 죽더라도 학문과 도덕과 상식이 무너진 이 사회의 엘리트로 존재했던 의사 집단에게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꼭 의료개혁을 성공시켜 달라”며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행동을 엄벌하여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교수들은) 환자들을 호스피스로 내몰고, 긴급한 시술을 2차병원으로 미루고, 항암을 연기하고, 수술을 미루셨다”면서 “저희들의 생명을 담보로 무엇을 얻으려고 하시는거냐”고 되물었다.
연합회 측은 이날 ‘파업에 참여하는 의사들을 고소·고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만약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면 (단체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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