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나선 마크롱, 역전극 이룰까…27년 만에 동거정부 전망도

한미희 2024. 6. 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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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극우 정당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도박 같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여론으로는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인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에서 27년 만에 치러지는 의회 해산에 따른 조기 총선은 3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조기 총선 발표 뒤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유럽의회 선거 득표율보다 높은 34%로 나타났습니다.

4개 좌파 정당 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22%였고, 집권 여당인 중도 성향의 르네상스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19%에 그쳤습니다.

전격적인 조기 총선 발표에 정치권의 좌우 진영은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에 바빠졌습니다.

기세를 올린 국민연합은 더 오른쪽에 있는 극우 정당에 손을 내밀었고, 우파인 공화당과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대표가 우파 블록 형성을 위해 국민연합과의 동맹이 필요하다며 연대의 뜻을 밝히자 당 안팎에서는 거센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사벨 브레몽 / 파리 시민> "저는 우파는 아니지만, 우파가 극우 사상을 옹호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를 비롯해 공산당과 사회당, 녹색당 등 4개 좌파 정당도 연합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이들은 극우 세력에 1당을 맡길 수 없다는 대의에 합의하고 각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총선 발표 후 첫 인터뷰에서 국민연합이 승리해 퇴진을 요구한다 해도 대통령 자리는 유지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총리는 다수당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임명하는 게 관례여서, 여당이 1당을 내주게 되면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가 구성되게 됩니다.

앞서 1997년 보수 공화당 소속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의회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는데, 사회당이 이끄는 좌파 연합이 승리하면서 동거 정부를 이룬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프랑스 #조기_총선 #에마뉘엘_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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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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