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센터, 지역 특화산업 연계 약해" 일침 놓은 오영주(종합)

이정후 기자 2024. 6. 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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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견기업-스타트업 잇는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필요
창경센터, 지역 스타트업 글로벌화 위해 역할 확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경기 성남 판교 창업존에서 열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4.6.12/뉴스1

(판교=뉴스1) 이정후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화 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 지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할 경우 창업 생태계 전반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전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창경센터)가 지역 특화 산업과의 연계가 약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지역 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 관계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창경센터가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 창업존에서 '지역창업 활성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중기부에서는 오 장관을 비롯해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 조경원 창업정책관이 참석했고 전국 19개 창경센터 센터장 및 임직원들이 자리했다.

창경센터는 파트너 대기업과 협업해 전국 19개 지역에서 창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지역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사업화 지원 △판로 지원 △직접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5년 사이 지역의 기술창업 기업 수는 7% 이상 증가하는 등 창업 생태계는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상황이다.

지역 창업 생태계의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오 장관은 "현장을 가보면 지역의 스타트업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판교나 수도권에 사무실을 둬야 한다"며 "모든 성과가 수도권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이유를 창경센터 10주년을 향하는 이 시점에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경기 성남 판교 창업존에서 열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타운홀 미팅'에서 참석자들과 지역창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오픈이노베이션으로 극대화

오 장관은 지역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한 스타트업 지원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추진 중인 '레전드 50+' 프로그램을 예시로 들었다.

레전드 50+ 프로그램은 전국 17개 지방 정부가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면 중기부가 이를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마다 △미래차 △모빌리티 △이차전지 △바이오 등 특정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법으로, 중기부는 지방 정부와 함께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약 4000억 원을 투입한다.

오 장관은 "중기부는 지역 특화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그 기업들이 국가 경쟁력의 한 바퀴가 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면서도 "현재 창경센터는 지역 특화 산업과의 연계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창업 지원 사업의 고도화를 주문했다.

해당 전략은 창경센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구체화할 전망이다. 기술 실증(PoC) 등의 방식으로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의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지역 특화 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할 경우 지역의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어서다.

오 장관은 "지역 특화 기업들이 펼치는 사업의 앞 단계에서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창경센터와 함께 지방 중기청을 중심으로 해당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경기 성남 판교 창업존에서 열린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타운홀 미팅' 참석 후 창업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4.6.12/뉴스1

◇'글로벌 거점 센터' 5개 권역 구분…지역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창경센터의 역할 강화 방안도 거론됐다.

특히 글로벌 거점 센터로 지정된 경기창경센터는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해외 벤처캐피탈(VC)과 협업해 투자 및 해외 진출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창경센터의 경우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와 같은 성공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중기부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글로벌 거점 센터 지정을 이르면 2026년까지 전국 5개 권역으로 구분할 예정이다. 각 권역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에 있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와의 사업 연계도 강화한다. 창경센터의 글로벌 거점 센터를 KSC와 연결해 지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애로 사항을 전달하고 추가 향후 KSC 확대 계획에 참고할 계획이다.

오 장관은 "오늘 나눈 창경센터의 의견을 참고해 지역 창업과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기부는 지역 창업 생태계 발전 전략을 올해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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