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어촌서 핫플로…양양 서피비치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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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는 동네 사람들만 알던 장소인데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오네요. 상상도 못했어요."
강원 양양군 현북면에 있는 '서피비치' 인근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서피비치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다 보니 많은 상인이 주변에 자리를 잡았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니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선순환이 시작됐다.
서피비치가 백사장에서 요가 수업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면서 그동안 양양 시내에서 볼 수 없었던 요가학원이 13개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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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이 아이디어 내고
정부가 브랜드화 전폭 지원
서핑 즐기고 요가 배우고…
해외 관광객 年200만명 찾아
"해외서도 찾는 골목상권,
지역소멸 위기 해법될 것"
"몇 년 전까지는 동네 사람들만 알던 장소인데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까지 찾아오네요. 상상도 못했어요."
강원 양양군 현북면에 있는 '서피비치' 인근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1만2000㎡ 면적의 새하얀 백사장에서 요가를 즐길 수 있고, 한쪽의 비치 짐(체육관)에선 근력 운동도 할 수 있다. 서핑이나 태닝, 수영은 당연한 옵션이다. 낮에는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해변 식당이 밤에는 근사한 클럽으로 변신한다.
서피비치를 찾는 방문객은 연간 200만명. 10명 중 2명꼴로 외국인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 소개된 서피비치 모습에 반해 이곳을 찾는다.
서피비치의 특징은 지역과의 연계다. 관광객이 주변 가게에서 소비하는 경제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서피비치를 이끄는 박준규 대표는 "서피비치 인근 민박집 연 매출이 1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며 "식재료나 비치 내에서 판매하는 주스 등은 강원도산 제품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피비치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다 보니 많은 상인이 주변에 자리를 잡았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니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선순환이 시작됐다. 서피비치가 백사장에서 요가 수업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면서 그동안 양양 시내에서 볼 수 없었던 요가학원이 13개나 생겼다. 스페인에서 온 욜란다 디아즈 씨(29)는 "한국 친구 인스타그램에 뜬 양양의 파란 바다를 보고 함께 놀러 왔다"며 "서핑 수업과 요가 수업이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서피비치처럼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고 해외 관광객까지 찾아오는 지방의 골목상권과 기업들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상권과 기업에 '글로컬(글로벌+로컬)'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고, 이들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기부는 지난 4월부터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다양한 사람을 끌어들이는 상권을 만드는 '2024년 글로컬 상권 창출팀'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선정된 팀은 글로컬 브랜드 창출 사업, 동네상권 발전소, 동네상권 컨설팅 등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가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주변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고 이어서 소상공인이 자리를 잡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창의적인 소상공인이 매력적인 동네상권을 만들면 주변에 새로운 소상공인들이 들어와 지역상권을 형성하고 인구 유입과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충남 공주시 원도심에 자리 잡은 숙박시설 '봉황재'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퍼즐랩'이 대표적이다. 권오상 퍼즐랩 대표는 "6년 전 낡은 한옥을 인수해 숙박업을 시작하면서 숙박 고객이 호텔에서 필요로 하는 식당, 카페, 비즈니스 라운지 같은 기능은 주변 공간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 상권이 번성하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넘어 지역 소멸을 막는 대안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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