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감적으로"…경찰 출신 택시기사,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잡았다

김민정 2024. 6. 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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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전직 경찰관인 택시기사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인 택시기사 김상오(62) 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께 대구에서 30대 남성 승객 A씨를 태웠다.

김씨는 A씨가 행선지를 갑자기 예천에서 안동으로 바꾸는 등 부자연스러운 언행을 이어간데다 그가 도착 장소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누군가에게 전송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고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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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전직 경찰관인 택시기사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인 택시기사 김상오(62) 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께 대구에서 30대 남성 승객 A씨를 태웠다.

A씨는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인 경북 예천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30분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A씨는 휴대전화를 보더니 황급히 행선지를 바꾸자고 했다. 바뀐 목적지는 안동의 한 교회.

김씨는 A씨가 행선지를 갑자기 예천에서 안동으로 바꾸는 등 부자연스러운 언행을 이어간데다 그가 도착 장소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누군가에게 전송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고 확신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실제 A씨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으며 피해자로부터 현금 5000만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고 현장을 떠나기 직전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32년 경력의 전직 경찰관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2022년 퇴직한 경찰로 대구의 지구대, 파출소 등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은 범인 검거에 기여한 경찰 선배 김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퇴직했지만 마음만은 아직 청년 경찰인가보다. 비록 범인을 직접 검거한 건 아니지만 현직에 있는 후배들과 힘을 합쳐 범죄로부터 누군가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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