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로코가 제격? ‘선업튀’ 기세 잇겠다고 나선 ‘놀아주는 여자’[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4. 6.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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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 포스터. 사진 JTBC



“요즘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가 좋잖아요.”(한선화)

‘선재 업고 튀어’가 피워놓은 꽃길이 다음 드라마들이 여럿 발걸음을 내디뎠다. JTBC 새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선재 업고 튀어’와는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새 ‘아이콘’이 되길 기대한다.

2024년 안방극장, 가장 큰 기조는 바로 ‘로맨스’의 급부상이었다. 이는 고스란히 tvN 작품들의 인기로 이어졌는데 연초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중반의 ‘눈물의 여왕’ 그리고 5월 막을 내린 ‘선재 업고 튀어’ 등은 모두 로맨스를 기반으로 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치정과 불륜, ‘눈물의 여왕’은 운명과 불치병 등 클리셰가 끼어든 고전적인 로맨스물이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복고의 느낌을 간직하면서 청춘물이 가미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했다.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새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한선화(왼쪽)와 엄태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이렇게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자 자연스럽게 그 뒷순위에 서 있는 작품 중 사랑을 부각한 작품들은 내심 기대감을 높였다. ‘선재 업고 튀어’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안방극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졌다.

12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새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이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조직폭력배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사업가로 일어서려는 주인공과 키즈 크리에이터인 주인공이 만나 벌이는 로맨스를 다뤘다.

과거 영화 ‘약속’이나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조직폭력배와 평범한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설정 등은 많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더 밝은 느낌으로 코믹 터치를 가미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이 기대하는 것은 그들의 사랑, 그 진수였다.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새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엄태구(왼쪽부터), 한선화, 권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놀아주는 여자’를 연출한 김영환 감독은 “결국 시청률은 많이 봐주시는 만큼 나오는 거니까 미리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선재 업고 튀어’는 향수를 자극하는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우리는 고은하(한선화)가 키즈 크리에이터인 것처럼, B급 느낌으로 여러 사람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선화 역시 “요즘 로맨틱 코미디물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그러한 분위기로 우리 드라마도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검사 장현우 역을 맡은 배우 권율은 조금 더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클리셰(뻔한 설정)이라는 평가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바꿔 말하면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되는 것도 같다”며 “지금 ‘레트로(복고)’의 열풍에 새로운 요소를 넣어 ‘뉴트로’로 태어난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재밌고, 새롭고, 쉽게 보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새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엄태구(왼쪽부터), 김영환 감독, 배우 한선화와 권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선재 업고 튀어’의 방송 이후 tvN은 바로 뒤에 범죄물 ‘플레이어 2’를 붙였고, ENA 역시 월화극 ‘크래시’, SBS도 법정수사극 ‘커넥션’을 붙이는 등 장르물이 늘었다. 이러한 상황에도 로맨틱 코미디의 수요는 있기 마련이다.

과연 ‘놀아주는 여자’가 상황 설정과 캐릭터에게서 나오는 웃음과 설렘을 자아내는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그 첫 방송은 12일 오후 8시50분 JTBC에서 전파를 탄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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