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요청 아냐" 알칸타라 등판 하루 연기, 두산 왜 결단 내렸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의 등판이 하루 밀린다.
이승엽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두고 13일 선발 투수 변경을 알렸다.
당초 13일 선발 투수는 알칸타라였다. 하지만 구단의 선택은 최원준으로 변경했다. 알칸타라는 14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유는 있다. 구위를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알칸타라는 올해 8경기에서 45⅔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고 있다. 전혀 에이스다운 성적이 아니다. 부상 때문이다.
알칸타라는 지난 4월 25일 우측 팔꿈치 염좌 소견을 받으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부상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알칸타라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미국에서 다시 한번 검진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역시 우측 팔꿈치 염좌 소견을 받았다.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회복해나갔고, 등판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5월 26일 잠실 KIA전을 통해 복귀한 알칸타라는 3⅓이닝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그의 부진은 계속됐다.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 때도 5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7일 다시 KIA를 만났고, 이번에는 6이닝을 소화했지만 8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3경기 연속 실점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답지 않다"면서 "삼진 비율과 헛스윙 비율이 너무 떨어진다. 당연히 구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정타를 맞는다. 부상의 여파는 없을 것 같다. 한 달의 시간을 주지 않았나. 다음 등판에는 잘해줘야 한다"고 묵직한 한마디를 건넨 바 있다.
그리고 복귀 후 네 번째 등판 날짜가 가까워졌다. 구단과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루 더 미루기로 했다.
이 감독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해서 구위를 회복했으면 하는 판단 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칸타라의 요청은 아니다. 구단이 결정한 일이다. 이 감독은 "팀 사정상 매치업을 생각했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3번 정도 남았더라. 전체적으로 팀을 봤을 때 최원준이 먼저 들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뒤 "이제 (구위를 회복할) 시간이 지날 만큼 지났다. 구위도 회복할 시간이 됐다. 아무래도 스태미너 쪽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실점이 부족했기 때문에 투구 수가 늘면 공이 날리는 경우가 많다. 힘이 빠져서인 것 같다. 4번쨰 등판은 이제 완벽히 컨트롤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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