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얼마나 먹을까요?"…덱스 아닌 배우로, 쓴소리 각오한 '타로' [MD현장](종합)

강다윤 기자 2024. 6. 1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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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겸 예능인 덱스, 배우 김진영으로
배우 데뷔작이 '타로'…오는 14일 개봉
영화 '타로' 스틸컷. / LG유플러스 STUDIO X+U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올 여름 덱스가 온다. 그러나 덱스가 아닌 김진영으로, 예능이 아닌 영화로 우리 곁을 찾는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타로'(감독 최병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최병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여정, 김진영(덱스), 고규필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유재필이 맡았다.

영화 '타로' 포스터. / LG유플러스 STUDIO X+U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 시리즈.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벌어질 법한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타로' 컨셉을 중심으로 한 각기 다른 7개의 옴니버스 공포 이야기다.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최초로 초청됐다. 연출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 '미씽 나인', '하이클래스'를 통해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최병길 감독이 맡았다.

특히 타로는 '가짜사나이 2', '피의 게임' 시리즈, 솔로지옥2',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좀비버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덱스의 첫 연기 도전작이다. 7개의 에피소드 중 '버려주세요' 편에 출연하는 그는은 캐릭터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싱크로율을 예고했다. 배우 활동명으로는 잘 알려진 '덱스'가 아닌 본명 김진영을 사용한다.

영화 '타로' 스틸컷. / LG유플러스 STUDIO X+U

이날 김진영(덱스)은 "너무 감사하게 영화배우라고 호칭을 붙여주셨는데, 내가 아직 그런 수식어가 따라다닐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서 첫 번째로 기회를 주셨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 기대감에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첫 연기 도전 소감을 전했다.

첫 연기 도전에 나서는 걱정과 부담 또한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금 타로를 보게 된다면 어떤 질문을 하게 될 것 같은지"라는 질문에 김진영(덱스)은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부족하다. '욕을 얼마나 먹을까요?' 물어보고 싶다. 이런 것들을 미리 알려주시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타로' 스틸컷. / LG유플러스 STUDIO X+U

배우 활동명으로 '덱스'가 아닌 김진영을 선택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활동명을 바꾼 것은 크게 엄청난 이유가 있지 않았고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연기와 예능은 서로 아주 상극에 있는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 더욱더 명확해져 있는 상태"라며 "좀 더 새로운 마음, 열정, 초심을 가지려 김진영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그 이름을 앞으로 많은 분들한테 알리는 데 있어서 내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예능과 연기를 명확히 하는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받을 평가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김진영(덱스)은 "평가가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이 작품을 보면서 많은 피드백을 들었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했지만 분명 좋은 점도 있었다. 또 항상 뭘 하든 마냥 좋은 말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당연히 많은 분들 앞에서 일을 하는 만큼 쓴소리가 두렵지는 않다"며 "오히려 많이 많이 해주시면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수정,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쓴소리 많이 해 주시면 달게 받고 잘하는 점이 있다면 한 가지만 칭찬해 주시면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당찬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영화 '타로' 스틸컷. / LG유플러스 STUDIO X+U

김진영(덱스)은 '타로'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배우로 나선다. '타로'가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된 것인지, 원래 배우의 꿈을 꿨는지 묻자 그는 "예능이 됐던 연기가 됐던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야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는 애초에 한 번도 접근해 본 적이 없다. 좋은 기회로 일을 시작하게 됐지만 좋은 캐릭터와 좋은 모습으로 꼭 한 번 인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캐릭터가 나랑 너무 비슷한 부분도 많고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캐릭터라는 확실히 들었다. 정말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런 모습이 많이 담겼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최병길 감독 또한 덱스의 진솔한 모습을 칭찬했다. 최 감독은 "제작사 분들은 사실 덱스 씨를 잘 모르셨다. 내가 먼저 '덱스앓이' 이런 키워드도 많이 봤고 찾아보면서 '이 친구는 분명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제작사 분들은 오히려 영화 베이스에 계셔서 잘 모르셨다. '이 친구가 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을 때 '할 수 있다. 믿고 가십시오'라고 했다. 진짜 나는 충분히 가능성을 봤고, (덱스가 출연한) 다른 프로그램도 다 열심히 봐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보이는 모습들, 진솔한 모습 그리고 SNS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있다. 나는 항상 행간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예능에서 편집된 모습 저 뒤의 것들을 조금 고민하고 '이 친구가 어떤 사람이겠다' 계속 파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타로' 스틸컷. / LG유플러스 STUDIO X+U

덱스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사실 다른 작품에서도 좀 컨택을 해 주시긴 했다.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표현 방식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그 캐릭터들은 나랑은 조금 안 맞다고 느꼈다. 정말 실례지만 정중히 거절을 했었고 그래서 한참 기다렸던 것 같다"며 "계속 심사숙고했다. 누구는 '이게 기회야' 하고 바로 잡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기다리다 만난 게 '타로'였다"라고 작품 선택 계기도 전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일말의 떠보는 것도 없이 무조건 '하겠습니다' 했다. 이번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배달 기사님들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실제로 이분들이 얼마나 바쁘게 일하시고 하루에 몇 번을 뛰어야만 이 정도 매출이 찍힌다라든지, 뭔가 컴플레인이라든지 이런 점을 참고했고 도움이 됐다. 또 한 가지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나라는 사람을 계속 캐릭터에 덮어씌워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노력을 많이 했다. 최대한 다큐멘터리스럽게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타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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