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총선 지지율 밀리는 英 수낵, '30조원 감세' 공약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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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170억 파운드(약 30조 원) 규모의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수낵 총리는 자신의 정책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했으며 보수당이 2020년까지 복지 예산안에서 120억 파운드(약 21조 원)를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낵 총리는 자신의 공약을 "대담하다"고 치켜세웠지만 보수당 내 우파 세력 사이에서는 감세 규모가 너무 작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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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극우 영국개혁당에 비해 임팩트 약하다는 지적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170억 파운드(약 30조 원) 규모의 감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제1야당 노동당에 비해 저조한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승부수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내달 4일 총선에서 승리하면 2020년까지 연간 30조 원 규모의 감세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화이트 밴 자영업자와 연금 수급자, 최초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감세 공약이 담겼다. '화이트 밴'은 자영업을 하는 노동자 계급의 백인 남성을 뜻한다. 대형 밴을 난폭하게 운전한다고 해서 이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또 국민연금 수령을 위해 노동자가 부담하는 국민보험(NI) 요율을 2%포인트(p) 인하하고, 26억 파운드를 들여 자영업자들의 요율을 폐지한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수낵 총리는 자신의 정책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했으며 보수당이 2020년까지 복지 예산안에서 120억 파운드(약 21조 원)를 삭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세 회피와 탈루를 단속함으로써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 180억 파운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 창고를 늘려 온라인 쇼핑 산업을 지지하고, 레저 및 접객 산업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자신의 공약을 "대담하다"고 치켜세웠지만 보수당 내 우파 세력 사이에서는 감세 규모가 너무 작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보수당의 강경파 인사인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은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의 정책이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발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에 약 20%P 차이로 밀리는 상황이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영국에서도 나이절 패라지의 영국개혁당이 보수당에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BBC방송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은 지난 8일 기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44%의 지지율을 얻은 노동당과 22%가 선택한 보수당에 이어 세 번째다.
전직 보수당 각료는 FT 인터뷰에서 "수낵 총리가 패라지로부터 당의 오른쪽 측면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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