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야, 잘 지냈니"…중국 도착 70일만에 대중에 공개(종합2보)

정성조 2024. 6. 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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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방사장 나와 대나무·죽순 '먹방'…풀밭 산책하고 작은 연못서 물 마시기도
한중 취재진 운집·中전역 생중계…"푸공주, 너무 귀여워" 반응 속 검색어 1위도
안녕, 푸바오∼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6.12 xing@yna.co.kr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3일 중국에 도착해 격리·적응 과정을 진행한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70일 만이다.

실내 생활 공간에서 앞구르기를 반복하며 대기하던 푸바오는 원형 출입구 창살이 열리자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왔다.

애초 센터측이 예상한 시간보다 9분가량 늦게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오자마자 입구 옆 벽을 짚고 기지개를 켠 푸바오는 다시 실내로 들어가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방사장 풀밭으로 걸어 나왔다.

약 5분가량 어슬렁거리며 산책한 푸바오는 나무 탁자위에 준비해 둔 먹이통으로 다가가 첫 먹이로 당근을 빼 들었다.

그러다가 이내 대나무를 뽑아 들고 바위모양 조형물 위로 쏜살같이 올라갔다.

양손에 대나무를 들고 기대고 앉아 맛있게 대나무를 먹어 치운 푸바오는 다시 먹이통이 있는 탁자로 내려가 계속 대나무를 줄기차게 먹어 치웠다.

야외로 나온 지 약 30분이 지나서는 아예 먹이통을 다리 사이에 끼고 본격적인 '먹방'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 생활할 당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탁자 위에 벌러덩 누워 휴식을 취했고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기도 했다.

반가워 푸바오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6.12 xing@yna.co.kr

탁자에서 내려온 푸바오는 조그만 인공 연못으로 가서 잠시 물을 마셨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인 양 풀밭을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기도 했다.

한국 취재진 10여명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취재진 수십명은 숨죽인 채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로 생중계했고, 푸바오는 집중적인 조명을 오히려 즐기듯 여유롭게 방사장을 거닐었다.

푸바오의 대나무 뜯어 먹는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로 현장은 고요했다.

이런 장면들은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서도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센터 측은 두 명의 앵커와 사육사와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푸바오가 먹이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두(百度) 등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도 '푸바오의 대중 첫 공개'란 제목으로 중국 전역에 실시간 중계를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바이두 중계영상에 "푸공주가 너무 귀엽다", "정말 잘 먹는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바이두 중계의 배경 음악으로는 한국의 푸바오 송인 '꼬꼬마 아기판다'가 사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도 처음 일반에 공개된 푸바오 관련 소식으로 들썩였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푸바오의 영업개시'란 키워드가 민생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홈페이지에도 '푸바오는 어디서든 누워도 되는 사이즈'란 문구가 인기 검색어 10위에 올랐다.

대나무 먹는 푸바오 '냠냠'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9시39분(현지시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4.6.12 xing@yna.co.kr

푸바오는 이날 정오부터는 일반 관람객들과 만났다. 관람객 숫자는 1천명 안팎으로 제한됐다. 관람객들은 중국에 온 뒤 처음 대중에 공개된 푸바오를 보기 위해 긴 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푸바오가 모습을 드러낸 야외 방사장은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둘러 약 300㎡(91평) 면적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그간 용인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나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태어난 지 1천354일 만인 지난 4월 3일 중국에 반환됐다.

그러나 반환 이후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이른바 '푸대접·학대 의혹'이 한국·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최근 잇따라 제기됐고, 이어 중국 당국은 직접 반박 입장을 발표하거나 푸바오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논란 진화에 애써왔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도 전날 선수핑기지에서 한국과 중국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열고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순조롭게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적응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연못을 찾은 푸바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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