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반전 복수극...극단 제자백가 '살인극: 에필로그' 앙코르 공연

경기=이민호 기자 2024. 6.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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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제자백가가 오는 23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치밀한 반전 복수극 '살인극: 에필로그'를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김건표 연극평론가(대경대 연기예술과 교수)는 "배우들의 연기, 극작가 정범철의 연출력이 희곡과 교집합을 이뤄 극적인 반전과 복수의 비밀을 연극 후반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것이 이 작품의 정수"라면서 "'살인극: 에필로그'는 배우와 희곡, 연출 3박자가 유려한 앙상블을 보여주는 연극"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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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살인극: 에필로그’ 중 한 장면./사진제공=제자백가

극단 제자백가가 오는 23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치밀한 반전 복수극 '살인극: 에필로그'를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3월 초연된 '살인극: 에필로그'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 공연으로 마련했다. 평일에는 저녁 7시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4시에 공연을 시작한다.

'살인극: 에필로그'는 연쇄살인 후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살인자 아버지(윤성원 분)를 향한 아들(김정식 분)의 복수극이다. 복수의 실체가 밝혀질 때까지 75분 동안 극적인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2인극이다.

연극은 아버지가 20년 만에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들의 분노와 복수, 반전의 심리묘사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극 초반의 대화는 극적인 반전을 숨기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복수극의 서막이다.

조명은 잔혹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방문과 문을 봉인하고 있는 통나무를 비춘다. 무대의 전자레인지 불이 서서히 꺼져 갈 때쯤 부자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배우 연기력으로 연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아버지로 분한 윤성원은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범이라는 내면과 심리적 갈등을 정확하면서도 유연한 화술로 풀어낸다. 아들로 분한 김정식은 연쇄살인 피해자의 아들과 살인자의 중첩되는 내면의 대비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극단은 이번 앙코르 공연을 위해 A팀과 B팀 4명의 배우를 섭외했다. A팀 공연에는 초연부터 발군의 호흡을 보여준 배우 윤성원이 아버지로, 배우 김정식이 아들로 출연한다. B팀의 아버지 역할은 배우 류성현이, 아들 역할은 배우 장현호가 맡았다. B팀의 아버지로 분한 류성현은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염헤란의 남편이다. '삼식이 삼촌'에서 군인 홍영기로 강력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김건표 연극평론가(대경대 연기예술과 교수)는 "배우들의 연기, 극작가 정범철의 연출력이 희곡과 교집합을 이뤄 극적인 반전과 복수의 비밀을 연극 후반까지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것이 이 작품의 정수"라면서 "'살인극: 에필로그'는 배우와 희곡, 연출 3박자가 유려한 앙상블을 보여주는 연극"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듀서는 이훈경 제자백가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비 오는 날 빨간 점퍼와 우산을 쓴 채 논두렁을 걸어가다 살해당하는 피해자를 연기했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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