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미성년자의 성관계→몰카 성범죄, 선 넘은 학원물 '하이라키' [TEN스타필드]

태유나 2024. 6. 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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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껍데기만 화려한, 알맹이 없는 '하이라키'다.

'하이라키'는 공개 전부터 15세 관람 등급치고는 꽤나 선정적인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사회의 축소판 같은 모습을 비추는 학원들이 많아졌다고는 하나, '하이라키'의 선을 넘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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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하이라키' 선정적인 요소 난무
교사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 몰카 등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하이라키' /사진제공=넷플릭스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교사와 학생의 부적절한 관계도 모자라 10대들의 성관계 몰카 협박까지, '하이틴 스캔들’을 내세운 학원물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자극적인 막장만 가득하다.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이 될 줄 알았지만, 정작 학교 폭력의 주체인 재벌가 자녀들의 우정과 애달픈 사랑 이야기만 보여준다. 껍데기만 화려한, 알맹이 없는 '하이라키’다.

지난 7일 공개된 '하이라키’는 상위 0.01%의 소수가 질서이자 법으로 군림하는 주신고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입학한 후 견고했던 그들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이라키' /사진제공=넷플릭스


'하이라키’는 공개 전부터 15세 관람 등급치고는 꽤나 선정적인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남녀가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서 스킨십을 하는 베드신 장면에 이어 성관계 몰카를 유포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겼기 때문. 

베일을 벗은 '하이라키’는 예고편 이상의 높은 수위 장면은 없었지만, 설정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여교사가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명품 가방까지 선물 받는다. 형법 제305조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명시적인 동의하에 성적 접촉을 했었더라도 법률에 따라 강제추행 또는 강간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하이라키'는 남학생을 만 16세 이상으로 설정해 법적인 망은 피해갔지만, 이런 설정을 넣은 작가의 의도가 자극적인 소비를 위한 거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복동생은 누나가 남친과 별장에서 관계를 갖는 걸 몰래 찍어 협박하고, 누나 친구에게도 영상을 공유한다. 학교 내 CCTV와 학생 핸드폰 클라우드를 해킹한 인물은 그 영상으로 협박을 하고, 임신을 한 10대 학생은 아이를 지우기 위해 홀로 미국에 갔다가 유산을 한다. 고등학생들이 술 파티를 열고 약을 거래하는 건 기본이다. 

'하이라키' /사진제공=넷플릭스


어느 것 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게 없는 '하이라키’. 최근 사회의 축소판 같은 모습을 비추는 학원들이 많아졌다고는 하나, '하이라키’의 선을 넘은 듯하다. 또 이러한 소재가 등장함으로 인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 
 
쌍둥이 형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고 가해자에게 복수하러 온 주인공은 여자로 인해 흔들리고, 결국 이별한 재벌가 남녀의 애틋한 재회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쌍둥이 형 죽음의 진실도 너무 허무했고,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역시 거의 없었다. 학교 폭력의 주체였던 재벌가 학생들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증거를 넘겨주는 거로 좋게 포장됐다. 

'하이라키' /사진제공=넷플릭스


'하이라키’의 유일한 볼거리는 배우들의 비주얼과 화려한 명품들이다. 노정의, 이채민, 김재원, 지혜원, 이원정 등 화사한 배우들이 명품을 입고 치장을 하니 눈은 호강스럽다. 이런 볼거리 덕분에 글로벌적으로는 '하이라키’를 향한 관심이 높다. 12일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따르면 '하이라키'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350만 뷰, 2660만 시간 시청돼 TV 비영어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서는 드라마가 뉴욕 맨해튼 최상류층 자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드라마 '가십걸’과 비교되면서 기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그러나 작품을 본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꽃보다 남자’와 같이 가볍게 보기 좋다는 반응도 있는 반면, 부실한 전개에 선정적인 요소만 집어넣은 작품이라고 혹평하는 이가 많았다. 화제성을 얻고 싶었다면 성공이었겠지만, 작품성으로는 너무나 아쉬운 결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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