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공개 첫날 관람객 장사진…중국,한국은 물론 미국서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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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에서 왔어요. 먼저 베를린에 가서 판다 두 마리를 보고, 이달 1일에는 한국 에버랜드에 다녀왔죠."
푸바오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은 관람객들은 후텁지근한 날씨 속 길게 늘어선 줄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중국 판다센터는 이날 오전 한국·중국 매체들을 대상으로 푸바오의 야외 방사장 활동을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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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보러 사흘 머물러, "비행기표 바꿔"…"사육사들과 잘지내는지 지켜볼 것" 목소리도
(청두=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우리는 미국에서 왔어요. 먼저 베를린에 가서 판다 두 마리를 보고, 이달 1일에는 한국 에버랜드에 다녀왔죠."
지난 4월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가 두 달여 만에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 12일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푸바오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은 관람객들은 후텁지근한 날씨 속 길게 늘어선 줄에도 밝은 표정이었다.
대체로 가족 단위였고, 대형 망원렌즈와 생방송용 마이크·카메라 등 전문적인 장비를 갖춘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푸바오 방사장에서 수백m 떨어진 '샤오치지'(작은 기적) 등 다른 유명 판다 방사장에서도 푸바오를 먼저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딸과 함께 '판다 여행' 중인 미국 거주 화교 크리스티나 거씨는 푸바오가 잠을 청하면서 관람 대기열이 더 길어졌지만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푸바오가 '강 할아버지'(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굉장히 똑똑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을(get) 줄 아는 것 같았다"며 이번에 푸바오를 만나면 푸바오네 가족 전부(에버랜드에 있는 아이바오·러바오·후이바오·루이바오)를 본 것이라고 했다.
푸바오가 있는 선수핑기지는 찾아가기 쉽지만은 않은 곳이다. 외지인이라면 청두 솽류(雙流)공항에 내린 뒤 별도로 차를 타고 두시간가량 달려야 한다.
2008년 대지진을 겪은 원촨(汶川)을 끼고 왕복 2차로 도로와 깊은 터널을 여럿 지나 산속으로 가면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소속 4대 판다기지 중 하나인 선수핑기지가 나온다.
중국 판다센터는 이날 오전 한국·중국 매체들을 대상으로 푸바오의 야외 방사장 활동을 처음 공개했다. 이 때문에 선수핑기지 관람객은 정오부터 입장 가능했고 관람객 숫자는 1천명 안팎으로 제한됐다. 대다수 관람객은 푸바오 방사장을 향해 긴 줄을 이뤘다.
선수핑기지에서 직선거리로 1천600㎞ 떨어진 중국 동부 항저우에서 왔다는 관람객 야오(姚)모씨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푸바오 방사장으로 가는 길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푸바오를 좋아한 지 몇 년 됐다고 한다.
그는 "단오절을 맞아 휴가를 냈고 9일 선수핑기지 인근에 도착, 지난 사흘간 이곳에 머물렀다"며 "늦으면 사람이 너무 많아질까 걱정되는데 우선 옆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행렬 가운데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10년가량 일한 직장인 김수경(42)씨는 "8일에 청두에 왔다가 10일에 돌아가려 했는데 푸바오가 공개된다는 말을 듣고 비행기표를 바꿨다"며 "사실 지난달에도 격리 중이지만 한번 볼 수 있을까 싶어 왔었고, 이번에는 마침 운이 좋아서 봤다"고 했다. 그는 이날 푸바오를 한번 봤지만 또 보기 위해 줄을 다시 섰다.
김씨는 "푸바오는 어디든지 적응을 잘하는 것 같다. 적응이 문제인데 그 부분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즐겁게 지내는지 아닌지, 이곳 사육사들과도 잘 지내는지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멀리 동북 지역 랴오닝성에서 왔다는 중년 남성 우타오씨는 1시간 가까이 줄을 섰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다며 "판다는 중국의 상징이자 세계에 힘을 전달하는 존재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판다 50여마리가 살고 있는 선수핑기지는 이날 푸바오의 첫 공개 관람을 맞아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기지 곳곳엔 푸바오의 '푸'(福)나 '바오'(寶) 자를 활용한 기념 메시지들이 놓였고, 입구에선 "푸바오가 대접하는 것"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도 열렸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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