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2번’ 상위 타순 복귀한 맥키넌…박진만 감독이 본 긍정 요소는?[스경x현장]
데이비드 맥키넌(30)은 지난 11일 대구 LG전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타격감이 극도로 떨어진 터라 올 시즌 처음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맥키넌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개막 초반 고타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월3일 롯데전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최고점인 0.391의 타율을 기록한 뒤로 조금씩 타율이 떨어졌다. 지난 9일 키움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엔 ‘3할의 벽’까지 무너졌다.
KBO리그에서 맥키넌은 거포 유형의 타자가 아니다. 11일까지 4홈런, 장타율 0.387을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으로 장타의 부족함을 메워야 하는데 최근엔 그 장점까지 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맥키넌의 타순이 7번까지 떨어졌던 이유다.
비교적 마음 편한 타순에 배치된 영향인지, 맥키넌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맥키넌의 멀티 히트보다 주목한 장면이 있다. 맥키넌은 5-4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사이드암 투수인 우강훈의 시속 144㎞ 빠른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12일 LG와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최근 직구에 대응하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는데, 두 번째 사이드암 투수의 빠른 공을 정타로 안타를 친 것이 긍정적인 요소”라고 짚었다. 전날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준 맥키넌은 이날 2번 지명 타자로 전진 배치됐다.
박 감독은 “초반엔 워낙 출루율과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2번으로 기용을 했는데, 그 후로 부진이 있어 하위 타순까지 내려갔던 상황”이라며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있고, 오늘 상대가 좌완 투수(손주영)이라 상위 타순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이성규(중견수)-맥키넌(지명타자)-구자욱(좌익수)-박병호(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유격수)-전병우(3루수)-윤정빈(우익수)-안주형(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민이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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